행복한 은퇴자/전원농가의 뱁새농법

80. 비료와 농약 주기

예농 2012. 7. 5. 07:25

6) 비료와 농약 주기

 

 

기비와 추비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와 같다.

고추에서의 기비는 농협퇴비와 미량의 붕소 그리고 필요한 경우 고토석회 비료가 투입된다.

석회질 비료는 3년에 한번 정부에서 무상 지원하므로 토란처럼 석회수탈이 심한 작물을 심지 않는 한

매년 투입할 필요는 없다.

관행농에서는 고추 모종을 정식한 15일 후 쯤 1차 추비로 요소비료를 모종 사이에 티스푼으로 한 술 씩 넣고

그 후 15일 경과하면 고랑 가까운 두둑 사이에 역시 같은 량의 요소를 추비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8월 15일 이후 고추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수확할 때마다 요소비료와 3 : 1의 비율로

황산카리를 함께 넣으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기비로 퇴비를 충분히 넣고 소량이지만 복합비료를 함께 뿌려 주었으므로 정식한지 한 달 후쯤(30~35일)에 덧거름을 넣었다.

덧거름으로는 오줌으로 삭힌 깻묵을 먼저 고추 주간 사이에 넣고 다음은 초목회인 재를 추가로 덮었다.

재도 오줌에 삭히는 경우 고추묘 뿌리에 직접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나 재만 넣는다면 고추묘 뿌리 위에 덮어도 무방하다.

오히려 재를 뿌리 위에 덮으면 잡초 발생을 막고 해충 기피효과나 영양과 수분 지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재는 카리 성분이라 질소 성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작물의 영양 생장이 활발할 초기에는 가급적 재를 모종 바로 밑에 덮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6월 부터 매주 수요일은 액비와 천연농약을 살포하고 토요일에는 땅에 액비를 관주한다.

액비는 쌀뜨물에 효소찌꺼기를 혼합(효소액비라고 호칭하기로 했다.)하여 숙성시킨다.

천연아미노산은 멸치액젖 찌꺼기를 역시 쌀뜨물로 숙성시키는데 대신에 조미료 미원을 사용할 수 있다.

수요일에 엽면시비하는 액비는 몇 가지로 조합하여 살포한다.

미생물과 영양제를 함께 살포하는 것이 효과를 높힌다.

비 오기 전과 후에 칼슘제 300배 희석하여 엽면 살포하면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힐 수 있다.

 

첫 단계(6월 중순까지)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 지원하는 광합성미생물(500배)+ 스테비아액비(500배),

5월초 고추를 정식하고 6월 초순까지는 기온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병도 없고 이미 투입한 거름으로 영양 부족도 발생하지 않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가볍게 미생물과 스테비아액비만 엽면살포한다.

 

둘째 단계(7월 중순까지)는 광합성미생물+ 스테비아액비+ 천연아미노산(1,000배)+ 식초(500배)를 주는 이유는 이 기간이 영양 생장과 생식 생장을 거듭하면서 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하는 동시에 병충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히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현미식초의 경우 사과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고추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하지만 식초가 갖는 영양 기여도를 고려하여 포함시키고 있다.

 

셋째 단계(8월 중순까지)는 스테비아액비+ 천연아미노산+ 매실 효소(100배)+ 퐁퐁(미량),

미생물은 살균제인 매실 효소와 따로 살포하여 미생물 활동을 활성화 한다.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기간인데 바로 이기간에 병해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

농약성 액비인 매실 효소를 이 때 집중적으로 살포한다.

매실 효소가 없으면 현미식초를 같은 비율로 대체한다.

액비와 농약을 함께 살포하는 셈이다.

퐁퐁은 전착제 역활을 하여 작물이나 병균에 쉽게 침투하게 만든다.

 

그 밖에 진딧물이나 응애 등이 발견되면 마요네스(200배)를 액비에 섞어 살포한다. 

대개 5월 부터 진딧물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6~7월에 대량 발견되는데 진딧물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이므로 조기에 방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지간한 농약도 속수무책이기 때문에 진딧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탄저병 예방을 위해 내가 사용하는 방제 방법은 과산화수소와 락스를 3~7일 간격으로 엽면 살포한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탄저병에 대한 항목에서 설명)

모종값이 비싸더라도 아예 청고병이나 역병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고 두둑을 30cm 이상 높히며

두둑과 두둑 사이를 넓혀 통풍을 원활히 하는 등의 재배환경을 조성한다.

농사 초기에는 청고병과 역병에 많이 시달렸지만 품종과 재배환경을 바꾼 이후 크게 개선되었다.

만약 그런 품종이 아니라면 프리엔(700배)이라는 농약에 하루 동안 모종을 침종했다 정식하면 확실하게

역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토요일에는 땅에 액비를 관주하는데 역시 기간별로 다른 액비 조합을 한다.

첫 단계는 광합성미생물+ 효소액비(100배),

둘째 단계에는 광합성 미생물+ 효소액비+ 천연요소(100배),

셋째 단계에는 광합성 미생물+ 효소액비+ 천연요소+ 천연아미노산(300배) 등을

고추묘 주간 사이에 관주한다.

천연요소는 사진에서 보이는 펫트병안에서 삭힌 오줌을 일컸는다.

 

식초나 매실효소, 락스와 같은 천연농약을 살포할 경우에는 같은 것을 반복하여 주지 않고 다른 것들을

돌려 가며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병원균도 내성을 갖게 되는 때문이다.

농약이나 액비를 엽면 살포할 때 유의할 것은 잎의 뒷면에 분사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분사기를 아래에서 위로 뿜는 방식이 된다.

바람을 등에 지고 뒷걸음으로 살포하면 액비가 바람에 날려 옷을 적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고추밭에서 엽면살포를 하다 보면 노린재나 28점 무당벌레 같은 해충들의 움직임도 쉽게 눈에 띈다.

그 때마다 손으로 잡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