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팥과 옥수수의 궁합

예농 2012. 9. 22. 08:05

 

 

옥수수 대는 이미 말라있지만 이를 지주로 타고 울라간 팥은 주렁주렁 꼬투리를 달고 서있다.

사진 뒷쪽의 왼쪽도 팥이다.

지주 없이 맨땅에 파종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옥수수와 혼작을 하여 비교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맨땅에 홀로 심은 팥이 왕성하게 자랐고 옥수수 옆의 팥은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옥수수 수확이 시작될 무렵부터 팥이 힘을 쓰더니 옥수수가 수확을 마치고 마르자

이내 팥 세상이 되었다.

영양 쟁탈에서 라이벌이었던 옥수수가 이제는 지주 역활을 하는 도우미가 된 것이다.

팥은 덩쿨 손을 가져 지주를 타고 오른다.

 

맨땅에 서있던 팥은 쓰러지고 자빠지고 저희들끼리 엉켜 있다.

반대편 옥수수 옆의 팥은 늦게 출발했어도 이제는 키가 맨땅에 심은 것보다 더 크다.

꼬투리 역시 지주를 타고 올라 간 녀석들이 질서있게 많이 달고 있다.

고루 햋빛을 받은 덕분일 것이다.

 

혼작은 단위 면적의 농지 효과를 높힐뿐 아니라 작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옥수수 밭에 팥을 심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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