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광합성의 위력

예농 2012. 9. 23. 10:10

 

 

토란은 어지간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응달진 곳은 대개 습하다.

그래서 다른 작물은 심기 어렵다.

특히 토란은 지기를 많이 흡수하므로 5년 이내에는 연작을 피하라고 한다.

일반 농가에서는 많이 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 밑에 있는 윗밭은 서남향이 산으로 막혀 있다.

따라서 아침 나절 동향 빛만 받는다.

작물을 심는데 광포화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 곳이다.

고추는 그리 양지가 필요한 곳이 아니어서 작년에는 그 곳에 고추를 심었다.

작황도 예상처럼 괜찮았다.

 

금년에는 토란을 심어보았다.

두 줄 이랑의 왼쪽은 경사지여서 잡초가 무성하다.

한동안 돌아보지 않았더니 잡초가 토란 밭을 덮었다.

햇빛을 보지 못한 이랑의 토란은 전혀 자라지 못하고 명줄만 남아있다.

그나마 잡초의 피해를 덜 본 오른쪽의 이랑과 눈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아무리 강한 토란의 생명력도 잡초가 가린 상태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 결과다.

광합성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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