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언제 쯤 전원생활을 시작할까 저울질을 한다.
무엇을 하든 때가 있다는 말이다.
너무 일찍 들어가면 아쉬울 것같고
너무 늦으면 아예 못 들어갈 우려도 있다.
적당한 때는 과연 언제일까?
사람마다 각기 사정이 다르니 한마디로 단언할 수는 없다.
내 경우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판단 기준을 유추해 볼 수 밖에 없으리라.
나는 나이 60세에 전원 생활을 시작했다.
현직에서 은퇴하자 마자 서둘러 결행한 셈이다.
바로 나이가 첫째 중요하다.
건강이 좌우하겠지만 나이 한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농삿일을 몸에 익혀야 한다.
육체노동은 노인들에게 무리가 된다.
하던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연노한 시기에 전원생활을 시작하면
제대로 농사라는 재미를 몸으로 체득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나는 자식들에 대한 숙제를 마친 후여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도시를 떠날 수 있었다.
자식들이 가정을 이뤄 독립하니 더 이상 구속받을 일이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유가 있다면 두 집 살림으로 자식들과 함께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식 문제가 굳이 전원생활의 장애 요인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는 안정적인 소득으로 생활비 부담이 없어야 할 수 있다.
년금이나 자산 소득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어야
여유있는 전원생활이 된다.
농사로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농사로 얻는 소득도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를 믿고 전원생활을 무턱대고 시작해서는 않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만약 현직 기간이 더 연장되었다면,
그래서 나이가 더 많아지면
감히 농삿일에는 손을 대기 겁이 났을 것이다.
농삿일을 못하는 전원생활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무료한 시간을 죽이지 못해 병이날 것이다.
전원생활은 누구나 꿈을 꾸기 쉽다.
그러나 농사는 아무나 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좋아하는 일도 아니다.
작은 텃밭이라도 농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전원생활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그러므로 농사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전원생활도 성공할 확율이 높다.
그리고 농사를 좋아하면
전원생활도 제 때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전원생활 > 귀농과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원주택 - 어떻게 지을 것인가? (0) | 2009.09.10 |
---|---|
전원생활 - 어디가 좋을까? (0) | 2009.09.09 |
귀농과 전원생활의 차이는 무엇인가? (0) | 2009.09.07 |
[스크랩] “흙에서 여유로운 삶을” 제2 귀농행렬 (0) | 2009.08.09 |
귀농 후 가까이 하면 좋은 곳 (0) | 200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