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자연 자재로 조경을 해보았습니다.

예농 2006. 12. 10. 16:55

 

전에 찍었던 사진인데

지하수 펌프를 넣은 케이스가 지상에 돌출되어 있어 

외관상 눈에 거슬렸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동파를 방지하려고

스티로폼을 안에 넣고 부직포로 둘러 쌓게 되었습니다.

작은 전구도 하나 넣었지요.

겨울나기에 만반의 대비를 한 것입니다.  

 

 

이제는 외관도 변신을 시도할 차례입니다.

볏단으로 부직포를 둘러싸니

보온 효과도 높이면서 부직포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다음에는 새끼줄을 꼬아서 볏단을 둘러 묶었습니다.

어지간한 바람에도 볏단이 넘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엉을 엮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용마름을 앉히니 그럴 듯합니다.

벼락치기로 배운 볏짚 공예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지난 주에는 나무 베는 분이 와서

주위에 잘라야 할 나무들을 많이 베어 주셨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할 일이 남았지요.

통나무들을 황토방 뒷뜰에 옮기는 일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가지들이나 몇 수레 옮기고 나니 벌써 땀이 온 몸을 적십니다.

아무래도 한꺼번에 모아 옮기기가 어려울 듯싶습니다.

 

생각 끝에 일부는 조경용으로 사용하고

통나무도 당장 옮기기보다 군데군데 쌓기로 했습니다.

 

둥글게 쌓으니 오가다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생겼습니다.

통나무도 모양을 내서 쌓기로 했습니다.

돌 담 밑에 층계처럼 쌓으니

마구 모아둔 것보다 좋아 보입니다.

 

조경이 따로 있겠는지요.

그저 자연 자재로 자연스럽게

보기 좋게 변신을 주면 그게 조경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무거운 것들을 옮기다 보니

허리 고장이 재발하는군요.

침 맞고 어지간하다 싶어 다시 도전했더니

"역시 과욕이었나? 아이구 , 허리야~!"

 

전원일기 쓰기도 힘드는 군요.

이만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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