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눈이 내립니다.
전원에서 맞는 첫 눈입니다.
지난 번에도 눈이 왔었다지만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녹아서
실제 눈다운 눈은 오늘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제법 눈이 많이 내리니 크리스 마스 카드에나 나옴직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다른 방향에서 찍어 보니 배경이 그럴 듯합니다.
겨울이면 황량한 들판과 숲이라 어딘지 모르게 쓸쓸할 것같았는데
눈이 오니 그 공백을 채워 주는 것같습니다.
꼬맹이들도 따라 나섰습니다.
같은 동기간인데도 <또원>이는 <또두>보다 작습니다.
모계는 작고 부계는 크다는데 각기 다른 쪽을 닮았는가 봅니다.
눈이 오니 꼬맹이들이 더 신이 났습니다.
돌을 골라 가지런히 밭 경계석으로 쌓았더니
눈이 와도 밭의 경계가 뚜렷합니다.
밭마다 돌을 쌓는 모양을 달리하여
각자의 특징을 갖게 할 수는 없을까 생각 중입니다.
눈이 그치자 아랫집 부인이 나물을 캐려고 나와서
안식구도 배우겠다고 나섰습니다.
무엇이 나물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어느새 눈이 그치고 녹아 버렸습니다.
또 눈이 많이 오면 쓸어야 하니 빗자루도 만들고
눈 치우는 밀판도 만들어야 하겠지요.
눈 올 것에 대비하여 댑싸리 수확한 것도 있고
침대 머릿 판도 버리지 않았으니 한번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전원에서 맞는 첫 눈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감회를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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