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하루 종일 일 많이 했네요.

예농 2006. 6. 5. 23:24

 

 

농장 경계에 약 50살은 먹음직한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나무 옆을 지나던 배수로를 메우고

대신에 널찍한 연못을 팠습니다.

 

그 덕분에 일하시는 분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도 식히면서 식사도 하고

낮잠도 잘 수 있군요.

 

 

가운데를 좀 더 깊이 판 것은

물고기들의 겨울나기를 위해서 입니다.

 

깊이 판 구덩이에서 물이 더 이상 빠지지 않습니다.

 

이번 장마에 물을 담아 보고

여의치 않으면 방수포를 깔 작정입니다.

 

더 깊이 파면 물이 고일 것같지만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전원 탐방을 선물하고 싶은데

위험을 자초할 수는 없지요.

 

주변에 수생식물을 두루 심을 계획입니다.

 

 

비닐 온실에도 차광막을 씌웠습니다.

온실 안이 너무 더워 베이스 캠프 역활을 하려면

필히 차광막이 필요합니다.

 

나무와 온실 사이에 연못이 있으니

밤에도 연못에 조명이 필요하겠더군요.

그래서 온실 꼭대기에 큰 외등을 달았습니다.

 

저녁에는 연못을 훤히 비추니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조명이 아주 그럴 듯합니다.

 

 

집터 앉을 자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성토를 더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단층으로 짓는데도

이층 높이는 될 듯합니다.

 

 

 

안식구가 감자밭의 풀을 매고 있습니다.

 

저는 씌웠던 비닐을 벗겨내고 고랑의 흙을 깊이 퍼서

이랑에 북을 돋워 주었습니다.

 

카페에서 농사꾼 선배들이 가르쳐 주는대로

해 보는 것이지요.

 

농장에 가는 길목인 적성에 들려

45m 짜리 고무호스에 분무기를 달아

농장에 가져갔지요.

물경 2만4천원이나 됩니다.

 

요즘 툭하면 살 것이 많습니다.

 

지난번에 산 1만원짜리 영양제를 물에 타서

식물들에게 주었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는 알 수 없지만

불안감은 덜었습니다.

 

감자가 제법 꽃도 피우려고 하고

새알만한 씨알도 삐죽 나왔습니다.

북을 듬뿍 주어 알몸 노출은 막아 주었군요.

 

여기저기 파벽돌이나

아직 사용하지 않았던 적벽돌이 쌓여 있길래

비닐하우스내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중노동입니다.

 

그러나 정원 이곳 저곳에

두루 쓰일 곳이 많은 유용한 자재입니다.

혹시 잃어버릴까봐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양이 제법 많아

안식구와 둘이 며칠은 해야 될 듯싶군요.

 

오후 5시에는 조경하시는 분의 자택을 방문하기로 했지요.

울타리목은 쥐똥나무로 정했지만

다른 유실수나 조경수에 대하여

협의를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쥐똥나무로 울타리목을 하지 말고

가시오가피 나무로 하면 어떠냐는 겁니다.

 

값이 비싸서 그런다면 자기가 쥐똥나무로 하는 것과

큰 차이없이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답니다.

 

가시오가피는 약재로 쓰기 때문에

일석이조라는데 피차 이의가 없었습니다.

 

아마 생울타리목으로 가시오가피 나무를 심은 사람은

거의 없을 듯 싶군요.

무슨 도깨비에 홀린 기분입니다.  

 

헤어질 때 두박스나 가시오가피 약재를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안식구는 따로 쑥갓을 한보따리 그댁 부인한테서 얻어왔답니다.

안팍으로 횡재를 만났습니다.

 

아직도 해가 중천이라 저녁 어두어질 때까지

새로 산 고무호스로 꽃밭에

물을 잔뜩 주고 돌아 왔습니다.

 

이만하면 오늘 일 엄청 많이 한 겁니다.

온 몸이 뻐근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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