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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군농협연합사업단 정영식 상무가 아물이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여주=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 | 온도 30~32℃ 습도 95%로 저장전 처리…부패 확 줄어
고구마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벼의
5~10배에 이르지만 감량 또한 매우 많은 작물이다. 8~10월에 수확해 이듬해 봄까지 저장기간이 긴 데다 낮은 온도에 약해 9℃ 아래의
기온에선 살 속의 색깔과 맛이 변하고 병에 약해 쉬 썩는다. 반대로 온도가 높으면 양분소모가 많고 싹이 터서 상품가치를 잃는다. 저장장소가
건조하면 수분을 잃어 껍질이 굳어지고 무게가 줄어든다.
또 땅속작물이고 덩이뿌리가 크다보니 트랙터 수확 때 상처가 많이 생긴다.
서서히 자연치유가 되지만 대부분 아물기 전 상처 부위로 병균이 침입해 품질과 수량, 저장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저장에 들어가기 전에 높은
온도와 습도로 아물이(큐어링) 처리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주군농협연합사업단은 지난해 250평 보관창고 시설을 하면서
아물이를 하기 시작했다. 고구마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저장과 아물이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시설을 만들었다. 50평 저장고에 컨테이너상자에
담은 고구마 약 100t을 차곡차곡 쌓는데, 팰릿 사이사이에 50㎝ 이상 통로를 넓게 내서 구석구석까지 열기 순환이 잘 되도록
했다.
저장고 뒷면 벽의 환풍기 3대와 옆면 끝 양쪽에서 천장까지 설치한 가습기 2대, 천장 중앙의 냉각팬 2대, 그리고 저장고
입구에서 이동식 대형온풍기를 동시에 혹은 번갈아 가며 가동해 아물이를 한다. 온풍기로 실내온도를 30~32℃에 맞추는데 그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온풍기가 멈추고 냉각팬이 돌아가 온도를 낮춘다. 습도는 가습기를 이용해 95%까지 올린다. 이 역시 그보다 높게 올라가면 환풍기가 가동돼 습도를
떨어뜨린다.
이렇게 72시간 고구마 상처를 치유한 다음 냉각팬을 가동해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서서히 온도를
내리는 것보다 고구마 손상이 훨씬 적다. 1~2일 지나면 적정 보관온도인 12~13℃에 도달한다. 습도는 가습기를 계속 가동해 90% 이상으로
유지한다.
아물이를 하면 상처 부위가 단단하게 아물어 병균 침입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구마 속에서 저장에 필요 없는 수분은
밖으로 배출돼 저장기간이 길어지고 부패율이 감소하며 감량이 줄어 농가 수취값이 높아진다.
당초 아물이온도와 저장온도 차이가 20℃
이상 크게 벌어지는 까닭에 아물이를 한 다음 고구마 표면이 쪼그라들거나 손상을 입어 저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아직까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 서울대 전창후 교수팀에 의뢰해 아물이 효과를 일반농가 저장고구마와 비교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정영식 연합사업단 상무는 “출하할 때 세척·온풍건조·자외선살균하는 작업이 아물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에 따라
작업공정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 031-881-5907.
여주=윤덕한 기자
dkny@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