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깨밭 만들기 대장정

예농 2015. 5. 16. 20:24

 

 

산에 인접한 윗밭 양쪽이 금년에 깨를 심을 자리다.

그 밑에 또 하나의 밭에도 참깨를 심는다.

집 아랫밭 역시 깨를 심기로 했다.

도합 세군데 밭에 참깨를 심고 한 곳에 들깨를 심는다.

 

품종도 두 가지다.

산 쪽에 붙은 밭에는 토종 참깨를 심고 집 아랫밭에는 작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다수확 품종이다.

토종 참깨는 외줄기로 크기 때문에 두줄 유공 비닐을 쓴다.

그러나 다수확 참깨는 가지가 많이 나와 가운데 외줄 유공 비닐을 쓰기로 했다.

안식구는 다수확 품종보다 토종 참깨를 선호한다.

그래서 두 품종의 수확 결과를 보고 내년의 종자를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노동력을 분산시키려면 소랑 다품종의 작부 체계가 유리하다.

그러나 참깨 만큼은 무리가 되더라도 재배 면적을 넓히기로 한 것은

두 며느리의 참기름 찬가 때문이다.

시중에서 사는 참기름과 달리 향미가 뛰어나다고 칭송을 하니

힘이 들어도 기름을 많이 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밭만들기에 들어가니 여간 고되지 않다.

아마 네 군데의 밭을 만들려면 거의 3주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이 달 말이나 6월 초에는 파종을 하려고 그 이전에 밭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참깨는 특히 땅 속의 불용 인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두루 돌려짓기를 하다 보면 흙을 개량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년에는 얼마나 참기름이 나올지 모르지만

농원을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선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