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어느새 피어버린 오가피 순.

예농 2015. 4. 25. 07:06

 

 

조팝나무 뒤 오른쪽이 오가피 나무들이다.

22일 수요일에 찍은 사진이라 아직도 잎이 많이 보이지 않아 가지가 앙상한 모습니다.

그런데 어제 금요일에 친구들이 왔을때 보니 잎이 많이 피어 오히려 딸 만한 순을 찾기가 어려웠다.

잎이 한꺼번에 피기 시작하면 순을 따는 기회를 포착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외지 친구들의 내방에 맞춰 순을 따려니 타이밍을 잃을 우려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남편들은 순을 따고 안식구들은 참취를 채취하기로 했다.

오가피 울타리를 한바퀴 돌았지만 역시 순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음은 아랫밭 경사지에 있는 머우와 달래를 캐 달라고 인식들이 주문을 한다.

 

아직 머우는 시기가 일러 잎이 그리 크지 않았다.

온 김에 맛이나 보라고 쓸만한 잎만 골라 땄다.

 

달래는 지천이었다.

그런데 모두 돌밭 배수 안에나 많이 남아 있지 캐기 쉬운 곳에는 전멸 상태였다.

그나마 집 가까운 밭 주변에는 그런대로 보이는데 조금만 떨어져도 누군가의 손을 탄 것이다.

 

허기야 흰민들레는 눈에 띄기 무섭게 사라진다.

심지어 흰민들레만 모아 아취밑에 집단으로 키우는 것까지 캐가려다 들킨 경우도 있다.

 

오가피 순은 잎이 피기 전의 기회를 놓치면 맛을 보기 어렵고

다른 나물은 사람 손을 경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사라질지 모르니 인심이 살벌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