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귀농과 전원생활

밭 주변 환경의 중요성

예농 2015. 3. 22. 09:59

 농사에서 재배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자연환경이야 인력으로 할 수 없지만 토양 개량이나 주변 환경은 농부의 몫이다.

 

밭을 갈고 노타리를 치는 이유는 밭작물의 뿌리가 물리적으로 영양 흡수를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토양내 경반층을 뚫고 뿌리는 내리는 옥수수나 수수 같은 작물을 돌려 짓기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마찬가지로 흙속에 돌이 많으면 작물의 생육에 지장이 크다.

따라서 나는 매년 밭에서 돌을 골라 경계지에 탑을 쌓는 조경을 한다.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물을 뜯으려고 밭을 밟고 다닌다.

기계로 밭을 간다면 별 문제 없지만 내 경우는 무경운 농법이라 밭을 밟고 다니면 밭이 딱딱해진다.

지난 해에는 산주가 벌목 작업을 하면서 내 밭의 차광막 울타리를 망가뜨려 놓았다.

그래도 못본체 하고 피하는데야 별 수가 없다.

내친 김에 튼튼하게 재건하려고 철주를 사려고 하니 하나에 12,000원이나 달란다.

최소 20개는 사야 할 처지라 여간 부담이 아니다. 결국 다시 나무 지주로 결론을 내렸다.

이웃 밭에서 버려진 차광막을 재활용하고 철주 대신 이웃 폐가에서 나무 지주를 주어 대신했다.

돈 한푼 안들이고 울타리를 재건한 셈이다.

 

 

산 윗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항상 잡초로 무성하다.

그런데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잡초를 제 때 잡지 못하면 뱀이 무서워라도 밭에 가기가 꺼려진다.

좁은 농로는 농협 퇴비 푸대를 깔고 차광막을 덮는다. 제법 큰 길은 보온덮개가 제격이다.

시멘트 비용보다 저렴하고 최소 3년은 버틴다. 길이 10미터 짜리 5장이면 약 10만원 내외의 비용이다.

마치 카펫 위를 걷는 기분으로 밭에 가는 발걸음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