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자/전원농가의 뱁새농법

85. 자식들과 함께 만드는 테마 농원

예농 2012. 7. 6. 14:54

(3) 자식들과 함께 만드는 테마 농원

 

 

 

남해 외도 관광을 가서 감탄한 것은 보잘 것 없는 섬을 볼거리로 만들어 성공한 개척자의 의지였다.

학교 교사 출신인 개척자는 어쩌면 돈이 안되는 일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세인들의 오해를

받았을런지 모른다.

그는 돌 하나 나무 하나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그것들을 보면 그의 피나는 개척정신에 저절로 숙연한 마음이 든다.

아름답게 꾸며진 그림같은 풍경이 볼거리지만 사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전원농가도 그런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외도처럼 돈을 벌어들이지는 못하더라도 농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가깝게는 자녀들에게 말없는 교훈을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비록 하찮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밭에서 나온 무수한 돌로 탑을 쌓고 경사지 빈틈에도 각양 각색의 의미있는 초화류가 정성스레 자란다면

보는 이들의 가슴에도 그 정성이 전달될 것이다.

돈버는 일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다 보면 의외의 멋진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테마가 있는 농원이라고 생각한다.

돈보다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건강과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평안한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면 성공이다.

돈으로만 하는것이 아니라 나의 땀으로 그것을 만들어가면 보람도 크다.

농토는 농사짓기 편하고 좋은 땅이어야 소출이 많다.

건강하고 기름진 땅을 만드는 것이 농사의 기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비록 뱁새농법이라도 소비자의 건강에 촛점을 맞춘 농작물이면 당당하다.

한번 가보고 싶은 농장으로 만들면 오지 말라고 해도 사람들은 찾아온다.

이미 산업계는 이종 업종간의 결합이 자연스럽다.

기계와 전자가 합쳐 져서 메카트로닉스가 되었듯이 융합된 업종의 시너지가 크다.

만약 내 농장에 작은 음악회를 열 공간을 만들면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해진다.

정원과 연못 주변은 나무와 돌 뿐이다.

돈이 되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다른 사업과 연결되면 훌륭한 조연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전원은 지금 우리 세대에게만 필요한 삶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자식들도 우리 세대처럼 은퇴를 맞는 날이 분명히 온다.

따라서 자식들도 우리 세대처럼 노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면 더욱 당당하고 열심히 사회생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가정의 화목과 생활의 여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머지 않아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한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가 활짝 열리는 것이다.

자식들이 계속해서 어느 정도의 소득을 원한다면 그 시대에 맞는 소득모델도 바로 전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 세대의 전원은 자식들의 꿈의 가교(架橋)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대에 소득 모델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조급할 이유가 없다.

노년에 노욕을 부리면 고달프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무리한 투자나 과로를 불사하는 것은 부질없고 어리석은 짓이다.

늙은이들에게는 젊은이들처럼 그리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굳이 당대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할 까닭이 없다.

자식 대까지 내다보고 만들어 가는 테마가 전원의 꿈이되면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나 만의 전원이 아니라 자식들과 함께 꾸미는 테마 농원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멋진 꿈의 나래를 펼 것이다.

꿈은 꿀 동안이 더욱 행복한 것이 아니던가?

특히 자식들과 함께 꾸는 꿈이라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무언가를 베풀 수 있는 노년은 행복하다.

그들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전원은 고달프고 외로운 귀양살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족들을 사랑하므로 짊어지는 짐은 그리 무겁지도 않을 뿐더러 전원의 삶은 훈훈하고 기름지다.

자연은 사랑하는 자에게만 축복을 주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