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자/전원농가의 뱁새농법

50. 돌과 나무 토막

예농 2012. 6. 23. 21:21

6) 돌과 나무 토막

 

 

 

윗밭의 배수로와 밭 길의 경계를 돌과 나무로 낮은 담을 쌓아 놓은 곳이다.

나무는 매년 옆 산에서 간벌한 통나무들이다.

또 우리 밭의 경계 측량을 할 때 우리 밭 경계내에 있던 나무들을 벌목하면서 아예 운반하기 좋게 잘랐다.

잡초가 나면 배수로와 밭 둘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밭의 효율적 관리가 어려워진다.

예초기로 제초를 할 때도 배수로 안은 제외된다.

따라서 배수로와의 경계를 돌과 나무로 담을 쌓았더니 보기도 좋거니와 잡초 관리에도 편리했다.

밭 주변의 코너는 사진에서 처럼 돌탑을 쌓아 다용도로 사용하고 이어서 통나무와 돌로 담을 만들었다.

통나무는 바깥에 양쪽으로 열을 지어 3단으로 쌓고 그 안에 돌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쌓았다.

크고 작은 돌들은 모두 밭에서 나온 것들이다.

옥토를 만들려고 밭에서 꺼낸 돌들에게 잡초 막는 역활을 맡겼다.

모든 배수로 옆의 담을 같은 방법으로 쌓기에는 통나무가 모자라서 한쪽 배수로만 나무와 돌로 담을

만들었지만 밭의 조경으로는 자연스럽고 버리는 자재들을 재활용하게 되어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제법 적지 않은 면적을 나무와 돌로 피복을 하느라 애를 썼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만큼 잡초 제거에 드는

노동력을 절감한 셈이다.

 

 

 

윗산 밑에 있는 첫번째 밭 입구에 돌탑으로 대문 기둥을 세웠다.

밭 주변의 조경을 위해서지만 역시 잡초 대신 돌로 그 공간을 채우려는 의도이다.

삼단으로 쌓은 것은 경사지라 돌탑이 쉽게 무너질 우려가 있고 물병이나 농기구 등을 놓기 위해서다.

 

 

밭에서 나온 큰 돌은 통행로 옆에 의자로 사용한다.

쉼터가 되어 주는 것이다.

물 마시고 잠시 땀을 식히는 곳으로 안성마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