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은퇴자/전원농가의 뱁새농법

47. 잡초 면적을 최대한 줄인다.

예농 2012. 6. 21. 11:55

3) 잡초 면적을 최대한 줄인다.

 

 

전원주택 경내에는 집과 농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실수나 관상수를 심은 곳도 있고 잔디밭과 뜰도 있다.

산 밑에 있는 경사지와 밭 사이를 잇는 농로도 있다.

정원에는 연못도 파고 좋아하는 꽃과 나무가 자리를 잡는다.

어느 곳이든 흙이 있으면 잡초가 나온다.

만약 잡초를 손으로 가볍게 뽑을 수 있는 면적이라면 잡초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밭에 비닐 멀칭과 부직포를 깔아 아예 잡초가 나오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

농로를 차광막으로 피복하고 밭 옆 경사지를 이엉으로 덮었다.

밭에서 나온 돌로 탑이나 배수로 축대용으로 쌓는 것도 잡초가 나오는 면적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집 뒷뜰은 자주 가지는 않지만 까스통을 교체하려면 필히 들려야 한다.

그런 곳에 있는 잡초는 주인의 관심이 뜸한 틈을 타고 무성하게 자란다.

그렇다고 비용을 들여 보온덮개를 깔기도 억울하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포장박스를 접어 깔개로 쓰는 것이었다.

마침 마트에서 시장을 보면 박스에 담아 오기가 편했다.

늘어나는 박스를 창고에 쌓기 보다는 사각지대의 잡초를 막는 깔개로 쓰니 안성마춤이었다.

어지간한 바람에는 날리지도 않고 비에 젖어 쉽게 찢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보이는 곳이 아니면

두꺼운 종이박스가 피복재로 쓸 만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잡초 대신 다른 식물로 대체하므로서 잡초를 뽑는 노력을 절감한다.

식물은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녀석들이 텃세를 하기 때문이다.

밭 작물이라도 너무 많이 심으면 솎아 주듯이 잡초밭에서도 불필요한 잡초를 뽑아 주다 보면

남은 녀석들이 기세를 올린다.

잡초 중에는 꼭 제거할 필요가 없거나 있어야 좋은 것들도 많다.

대부분 약초거나 나물로 알려진 것들이다.

밭에는 삭막한 비닐과 부직포로 잡초가 얼씬도 못하지만 농지가 아니고 다니는데 불편이 없다면

잡초를 모두 없앨 이유가 없다.

다만 그 곳도 유용한 식물로 잡초를 대체한다는 계획하에 잡초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매년 관리를 하다보면 잡초 때문에 투입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