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을 하고 펌프를 넣은 자리에 통을 두른 다음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곳이다.
2년에 한번 갈아 입혔더니 금년에는 많이 삭았다.
그간 지하 암반수라고 믿고 마시던 물이지만
비가 많이 오면 어디선가 지표수가 스며드는지 물의 색갈이 변하는지라 불안했었다.
그래서 요즘같이 비가 계속 내리는 기간에는 아예 물을 끓여 먹는다.
처음에는 암반수라고 뚫어 놓았다지만 혹시 사기 당한 것은 아닌지 부쩍 의심을 했다.
업자를 불러 따지기도 하고 수질 검사를 몇 차례 시켜 보기도 했다.
결과는 비록 색깔이 변하더라도 별 다른 오염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늘 마음이 께름직하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환경부에서 직원이 나와서 지하수 검사를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이유는 같은 동네에 돼지 농장이 있어 지난 번 구제역 사건 때 매몰 지역이기 때문이란다.
사실 매몰지는 우리 집에서 한 참 내려 간 곳이기 때문에
조사를 하려면 매몰지 보다 아래를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방 여러 곳을 두루 조사할 필요가 있다니 굳이 사양할 까닭이 없다.
수질 검사는 간이와 정밀 검사를 병행하였다.
간이 검사로도 대개는 평가를 할 수 있다는데 우리 지하수가 생수 1급수와 같은 수준이란다.
알카리에 가까운 좋은 수질이라고 알려 주었다.
다만 바이러스나 다른 세균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는 물을 수거하여 따로 한 후에 통보한단다.
어쨋든 수질이 매우 좋다니 우선 안심이다.
암반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 때문에 매우 찝찝했던 것이 풀린 기분이다.
그간 바쁘다는 핑게로 지하수에 대한 정밀 검사를 미루던 참이었는데
가만히 앉아서 검사를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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