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귀농과 전원생활

무당벌레

예농 2010. 11. 10. 19:08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익충이라고 배웠다.

 

농업기술센터 유기농 교육에서도 그렇게 소개된 적이 있다.

그런데 화면에 나타난 무당벌레의 등에는 점이 많았다.

위의 사진에 있는 무당벌레와는 등에 있는 점의 숫자가 다른 것이다.

 

처음 무당벌레의 등에 있는 점의 숫자가 그리 중요한지 몰랐었다.

고추밭에 붙어있는 무당벌레를 보고 진딧물의 천적이라고 아꼈던 것이다.

그래서 사마귀가 잡아 먹을까봐 걱정까지 했었다.

 

그런데 감자밭이나 고추밭에 붙어 있는 녀석들이 진딧물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잎을 갉아 먹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된 정보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등에 있는 점의 숫자가 많은 녀석들은 해충이라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바로 28점 무당벌레가 우리 밭을 점령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익충이라는 7점 무당벌레는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도대체 무당벌레는 어떤 곤충이기에 등에 있는 점의 숫자에 따라

육식과 채식으로 나뉘어졌는지 모르겠다.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천적관리를 해야 한다.

결국 무당벌레에 속아 해충을 익충으로 알고 농사를 지었으니

도적에게 곡간 열쇠를 맡긴 꼴이었던 셈이다.

귀농 초보에게는 꼭 알아둬야 할 녀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