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귀농과 전원생활

해바라기의 활용

예농 2010. 9. 10. 10:09

 

 

해바라기 씨앗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다.

뇌졸중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신체의 면역력을 높힐 뿐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씨의 껍질을 제거하는 거피 과정이 어렵다.

공장에서 기업적으로 기름을 뽑거나 대량으로 거피하는 공정이야 기계적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개인이 방앗간에서 기름을 짜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 된다.

껍질이 두꺼우니 기름이 너무 보잘 것없어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바라기는 토양 개량에 한 몫하는 작물이다.

전원생활을 하게 되면 이전의 지주가 어떤 농사를 지었는지 알아야 한다.

즉 관행농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토양 개량에 먼저 착수해야 하는 때문이다.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 심지어는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 더미 밑에는

중금속이 집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안양천 변에서는 쑥도 캐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던가?

중금속에 오염된 땅에서 자란 식물에서는 역시 위해한 성분이 검출되게 마련이다.

 

이 때 해바라기는 바로 중금속을 뽑아 정화시키는 대표적 식물로 꼽힌다.

따라서 오염이 우려되는 땅에는

돌려가며 해바라기를 매년 심어 땅을 먼저 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더구나 해바라기 씨앗을 쉽게 거피하거나 기름을 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개인이 직접 씨앗을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닭 사료로 쓰는 방안이다.

대개는 전원생활에 토종닭 몇 마리는 키울 만하다.

어쩌면 항생제 없는 자가 사료를 많이 만들어 먹이는 것이

유기농 계란을 얻는 첩경이지 않는가?

 

특히 해바라기 씨앗이 갖는 각종 효능이

고스란히 계란에 전달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닭도 면역력이 강화된다면 금상첨화다.

 

마침 해바라기 씨앗을 한 주먹씩 사료에 섞어 주어 보니 녀석들이 잘도 먹는다.

익은 해바라기 목을 쳐서 하우스에 뒀다가 오늘같이 비 오는 날 씨앗을 골라내면

지루한 시간 때우는  심심풀이도 되니 그렇게 고된 작업도 아니다.

 

또한 해바라기는 군락으로 심으면 멋도 있다.

전원의 정취도 한껏 풍기면서 조경에도 한 몫 한다.

 

이만하면 해바라기 씨앗을 직접 먹지 않아도 키워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