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이>님이 보내주신 노랑 토마토이다.
하나는 조롱박 모양이고 또 하나는 대추 모양의 두 가지 종자이다.
사실 나도 작년에 심었던 종자였는데 실수로 단종되어 버린 것이다.
종자를 보존하려면 실한 녀석을 골라 씨앗을 채종하여야 한다.
자칫하면 종자마져도 다 따먹게 된다.
바쁜 틈에 깜박 놓친 종자라 새로 얻으려니 여간 부끄럽지 않았다.
마침 쌍둥이 손주 녀석들이 토마토를 잘 먹는 것을 보니
단종된 노랑 토마토가 더욱 아쉬었다.
그러나 카페에 자주 들르지 못해 번번히 나눔 대열에 끼지 못하기 일수였다.
그래서 이왕 내친 김에 누구 줄 회원 없느냐고 부탁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마침 <궁금이>님이 자청을 하셨다.
그리고 쪽지로 주소를 보내고 오늘 택배가 도착한 것이다.
더구나 택배비까지 부담하면서....
전화로 궁금이님의 주소를 확인하려니 한사코 밝히지 않으신다.
부탁한 사람은 난데 엉뚱한 분이 부담을 지신 셈이다.
아마 세상은 이런 분들 덕분에 살만 하다는 말이 나오는가 보다.
나라면 어땠을까?
어림없었을 것이다.
귀찮아서도 응대를 하지 않았을 것인데....!
많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분께 마음 속 깊이 감사와 축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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