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꽃밭 4만㎡ 벌들 종일 잉잉~ "토종꿀 낙원이죠"
청원서 우리 벌 사육비법 전수하는 김대립씨
특허 7건 보유… 고향에 체험단지 조성
전국의 사육농 수백명씩 달려와 '경청'
특허 7건 보유… 고향에 체험단지 조성
전국의 사육농 수백명씩 달려와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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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충북 청원군 낭성면 추정1리 살티마을 뒷산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 온통 새하얗다. 메밀꽃이다. 4만㎡가 넘는 꽃밭에는 무수한 꿀벌들이 잉잉 거리며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첩첩산중에 이런 밀원(蜜源)을 가꿔놓은 이는 '토종벌 박사'로 이름난 김대립(35)씨다.
21일 가파른 산길을 몇 구비 돌아 찾아간 메밀꽃밭에서 김씨가 전국 각지에서 온 150여명의 양봉 농민들에 둘러싸여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토종벌은 몸집은 작아도 멀리 날 수 있어서 다양한 꽃에서 꿀을 물어옵니다.
그것도 1년 내내 계절을 바꿔가며 산과 들을 넘나들며 활동하지요. 당연히 하나의 꽃만 오가는 서양벌꿀과는 맛과 영양면에서 비교가 안됩니다."
강의는 고품질 토종꿀 생산 기술 교육으로 이어졌다. 계절별 밀원관리, 토종벌 월동준비 등 시연이 뒤따랐고, 참석한 50~70대 농민들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메모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원 고성에서 새벽 댓바람에 나왔다"는 정혜봉(50)씨는 "토종벌 사육은 워낙 어려워서 엄두를 못 냈는데 직접 와서 보고 배우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씨 농장을 세 번째 방문했다는 이석용(73) 횡성토종벌연구회 총무는 "대립씨의 사육술은 모두 체험을 통해 얻어서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했다.
김씨는 토종벌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다. 토종벌과 꿀 생산기술 특허만 7건을 갖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양봉을 해 너댓 살부터 벌통을 갖고 놀며 벌과 친해졌고, 중ㆍ고교 시절 학교 옥상에 벌통을 설치해놓고 토종벌 속성 연구에 골몰했다.
20대 초반에는 토종벌이 개체를 증식하는 분봉(分蜂)시기를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로 앞당겨 꿀의 품질과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인공분봉법을 개발했다. 겨울철 꿀벌 동사를 방지하는 특수보온 벌통, 미로를 이용한 양벌ㆍ말벌 퇴치법 등도 잇따라 개발했다.
김씨가 내놓는 꿀의 품질은 최고로 인정 받는다. 특히 전통 시루떡에서 힌트를 얻어 고안한 '무지개꿀'은 꿀층이 켜켜이 쌓인 독특한 무늬와 다양한 향으로 인기가 높아 유명 백화점 등에서 여느 꿀의 3배 값에 팔리고 있다.
김씨는 벌통 수백개(4억원대)를 망치는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비법들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았다. "토종벌 농가들은 특히 폐쇄성이 강해 사육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어요. 국내 꿀 시장의 80%를 점한 양봉(洋蜂)을 이기려면 토종벌 농가끼리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전국 4,000여 농가를 돌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2003년에는 토종벌 사육 기술을 총망라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었고 농장도 연중 개방해 현장 실습 및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김씨는 2년 전 고향에 토종벌 체험단지를 만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벼 농사 위주의 평범한 농촌을 벌꿀 마을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노는 땅에 밀원식물(벌이 꿀을 얻는 식물)을 심으면 꽃도 보고 열매도 따고 토종꿀까지 얻으니 일석삼조"라고 설득했지만 주민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김씨가 솔선해서 만든 밀원에 도시민이 드나들자 주민들도 차츰 마음을 열었다.
19가구가 참여해 자투리땅에 해바라기, 유채, 복분자, 메밀 등 밀원식물을 심어 온 동네가 꽃밭과 꿀벌로 뒤덮였다. 주민들은 작년부터 10월이면 토종꿀 축제를 열어 짭짤한 소득도 올리고 있다. 김씨의 다음 목표는 우리 토종꿀이 '코리안 허니'라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새로운 꿀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이날 토종벌 강의를 마친 그는 하얀 메밀꽃밭을 바라보며 말했다. "싱싱한 밀원을 만들어주면 꿀벌들은 실컷 먹고 즐기고 달콤한 꿀로 보답합니다. 사람과 꿀벌이 함께 상생하는 셈이죠
21일 가파른 산길을 몇 구비 돌아 찾아간 메밀꽃밭에서 김씨가 전국 각지에서 온 150여명의 양봉 농민들에 둘러싸여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토종벌은 몸집은 작아도 멀리 날 수 있어서 다양한 꽃에서 꿀을 물어옵니다.
그것도 1년 내내 계절을 바꿔가며 산과 들을 넘나들며 활동하지요. 당연히 하나의 꽃만 오가는 서양벌꿀과는 맛과 영양면에서 비교가 안됩니다."
강의는 고품질 토종꿀 생산 기술 교육으로 이어졌다. 계절별 밀원관리, 토종벌 월동준비 등 시연이 뒤따랐고, 참석한 50~70대 농민들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메모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원 고성에서 새벽 댓바람에 나왔다"는 정혜봉(50)씨는 "토종벌 사육은 워낙 어려워서 엄두를 못 냈는데 직접 와서 보고 배우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씨 농장을 세 번째 방문했다는 이석용(73) 횡성토종벌연구회 총무는 "대립씨의 사육술은 모두 체험을 통해 얻어서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했다.
김씨는 토종벌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다. 토종벌과 꿀 생산기술 특허만 7건을 갖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양봉을 해 너댓 살부터 벌통을 갖고 놀며 벌과 친해졌고, 중ㆍ고교 시절 학교 옥상에 벌통을 설치해놓고 토종벌 속성 연구에 골몰했다.
김씨가 내놓는 꿀의 품질은 최고로 인정 받는다. 특히 전통 시루떡에서 힌트를 얻어 고안한 '무지개꿀'은 꿀층이 켜켜이 쌓인 독특한 무늬와 다양한 향으로 인기가 높아 유명 백화점 등에서 여느 꿀의 3배 값에 팔리고 있다.
김씨는 벌통 수백개(4억원대)를 망치는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비법들을 혼자만 간직하지 않았다. "토종벌 농가들은 특히 폐쇄성이 강해 사육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어요. 국내 꿀 시장의 80%를 점한 양봉(洋蜂)을 이기려면 토종벌 농가끼리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전국 4,000여 농가를 돌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2003년에는 토종벌 사육 기술을 총망라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었고 농장도 연중 개방해 현장 실습 및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김씨는 2년 전 고향에 토종벌 체험단지를 만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벼 농사 위주의 평범한 농촌을 벌꿀 마을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노는 땅에 밀원식물(벌이 꿀을 얻는 식물)을 심으면 꽃도 보고 열매도 따고 토종꿀까지 얻으니 일석삼조"라고 설득했지만 주민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나 김씨가 솔선해서 만든 밀원에 도시민이 드나들자 주민들도 차츰 마음을 열었다.
19가구가 참여해 자투리땅에 해바라기, 유채, 복분자, 메밀 등 밀원식물을 심어 온 동네가 꽃밭과 꿀벌로 뒤덮였다. 주민들은 작년부터 10월이면 토종꿀 축제를 열어 짭짤한 소득도 올리고 있다. 김씨의 다음 목표는 우리 토종꿀이 '코리안 허니'라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새로운 꿀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이날 토종벌 강의를 마친 그는 하얀 메밀꽃밭을 바라보며 말했다. "싱싱한 밀원을 만들어주면 꿀벌들은 실컷 먹고 즐기고 달콤한 꿀로 보답합니다. 사람과 꿀벌이 함께 상생하는 셈이죠
출처 : 꿈꾸는 유람선
글쓴이 : 찾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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