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따면 우선 황토 방 바닥에 널고 불을 땝니다.
이삼일 두었다가 밖으로 내 보냅니다.
두번 째 단계에서는
고추를 실에 꿰어 하우스 안 빨랫 줄에 걸어 놓습니다.
요즘처럼 햇빛이 자주 나오지 않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이동하지 않으니 편합니다.
안식구의 아이디어입니다.
밑 바닥에는 수수를 말리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셈이지요.
햇빛이 나오면 데크 위에 널어 놓습니다.
돌이 더워지면 말리는 효과도 더 높겠지요.
나무 탁자나 의자 위에도 널어 놓습니다.
심지어 에어콘 환풍기 위에도 올라가 있군요.
완전히 마르면 비닐 포대에 넣어 다시 황토방에 보관합니다.
태양초 고추를 만들기가 여간 정성이 아닙니다.
더구나 농약 한번 준 적이 없는 완전 무공해 고추입니다.
그래서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귀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아직도 두 세 차례는 고추를 더 딸 수 있습니다.
자급자족이 목표였는데 아마 훨씬 오버했지 싶네요.
차조기 잎을 말리고 있습니다.
차조기는 아주 인기있는 차가 되었습니다.
동네 강아지들 목숨도 건졌고
배탈 나서 고생하신 안식구 친구도
차조기 덕분에 고생을 면했습니다.
장이 좋지 않아 뱃 속이 편치 못했던 내 친구도
차조기 차를 먹고는 아주 편해졌다고 신기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조기 잎을 따서 말리기가 무섭습니다.
이 번 것도 또 누가 와서 채 갈런지...!
진득찰이라는 야생초입니다.
관절염이나 뱀에 물렸을 때 해독 작용이 탁월하다는군요.
이것도 주변에 널려 있어서 잡초로 푸대접을 받고 있지요.
벼르고 별러 진득찰을 채취했습니다.
전초를 씻고 잘라 말리고 있습니다.
보리 차 마시듯이 해 볼려고 합니다.
먹기 편해야 애용하게 되지요.
내가 심지 않아도 수확 만 하면 되니 고맙구요.
우리 주변에 알고 보면 보배가 많습니다.
오늘도 엄청난 양의 잡초를 수확했습니다.
묘목 주변이나 밭 표면에 풀을 두툼하게 덮어 주면
땅에서 금방 기름이 잘잘 흐를 것처럼 마음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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