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잔디를 파종했습니다.

예농 2006. 8. 21. 20:20

 

경사지에 잔디를 심을까 종자로 싹을 틔어 볼까 망설이다가

결국 파종으로 결론을 내리고 오늘 결행을 하였답니다.

 

잔디 종자는 내한성이 강하고 피복 효과가 좋다는

켄터키 블루 그라스입니다.

골프장 페어웨이 처럼

촘촘하고 강하게 성장한다고 해서 선택하였지요.

 

그리고 잔디를 직접 심는 것보다

훨신 경제적이라는 잇점도 있었구요.

 

결국 카페에서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을

과감히 실행에 옮긴 거지요.

 

마침 시공업체 한 사장이 두 사람을 붙여 주어서

아주 수월하게 끝을 냈습니다.

막상 내가 혼자 하려고 했으면 애를 많이 먹었슬 것입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고루 뿌리는 솜씨가 필요한데

기구의 도움없이 내가 혼자 하려고 했으면

아마 엉터리로 했지 싶네요.

 

두 사람의 일꾼 중에 한 분이 참깨 농사를 지어 보아서

참깨 파종하듯 하면 되겠다고 하더니

아주 능숙하게 산파를 합니다.

 

어쨋든 경사가 급해

돌 골라내는 처음 작업부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평탄하게 땅을 고르는 것도 경사가 심하니 쉽지 않았지요.

교과서대로 한다면 십자로 교차해서 고루 종자를 뿌려야 하는데

역시 경사지에서는 자칫 종자가 더 한 쪽으로 몰리겠더군요.

그래서 한 번에 고루 산파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이어서 피복이 고루 잘 되도록

다시 표면을 얕게 긁어 주라고 하는데

이 역시 오히려 씨앗이 아래로 몰리는 역효과가 우려되었습니다.

 

농부 출신이 아이디어를 내기를

파종 전에 물을 분무기로 촉촉하게 주어

땅에 종자가 늘어 붙게 하자고 합니다.

그랬더니 정말 종자가 흘러 내리지 않고 땅에 붙어 있네요.

 

그 다음 차광막을 조심스럽게 덮어 주었습니다.

차광막을 고정시키기 위해 나무 못을 깎아

귀퉁이 마다 땅에 박아 주더군요.

흘러 내리는 것도 예방하고 조류 피해도 막으려는 것입니다.

또 매일 물을 주기에도 차광막을 통하여 주면

안정적으로 수분 공급이 될 것입니다.

한 낮의 뜨거운 열기와 고온 피해도 줄일 것입니다.

 

제발 튼튼한 잔디가 발아되어

경사지를 단단히 붙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