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는 농사와 관련하여 매우 바쁘게 보냈습니다.
월요일에는 동두천에 사시는 카페 동호인을 만나
조립식 주택에 대한 조언도 듣고
씨앗도 조금 얻어서 밭에 뿌렸습니다.
조립식 주택을 지으려면
북쪽 지역에서는 특히 난방에 많은 신경을 쓰라고 합니다.
천정 덴죠를 이중으로 하는 것이나
심야 보일러를 설치하더라도
순간 온수기는 욕탕에 꼭 다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보일러를 계속 가동하기 보다
더 경제적이고 난방효과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농장에 있는 비닐 하우스 있던 자리에
도라지와 신선초 씨앗을 뿌려 놓았습니다.
그냥 뿌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쇠시랑으로 흙 표면을 살살 긁어 흙을 부드럽게 한 다음
고루 살포했는데 다 뿌려 놓고 보니
어느 것이 도라지 뿌린 곳이고 어느 곳이 신선초 인지를
까맣게 잊어 버렸답니다.
확율은 반반이니 훗날 꽃을 보면 알게 되겠지요.
성경에 사람도 그 열매를 보고 판단하라고 하셨는데
식물이야 오죽 하겠는지요.
작년에 삼백초 농장에 가서 추수할 때 얻었던 뿌리가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서 싹을 틔우고 있읍니다.
곧 농장으로 옮겨서 마음껏 뻗어 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화요일에는 카페에서 씨앗 나누기 방에 들어가
이곳 저곳 나누어 주신다는 소식만 있으면
나도 마구 손을 들었습니다.
옆에서 안식구 하는 말이 예전에는 눈치가 9단이더니
이제 늙어 가면서는 염치가 9단쯤 되는 것같다는군요.
그 덕에 오늘 난생 처음으로 달이님 한테서
토종 오이와 동과 씨앗을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한동안 들떠 있었지요.
나도 농장에 고루 고루 심어서 채종을 하면
원하는 곳에 나누어 주기도 하렵니다.
금주 말에는
농장 견학과 씨앗 얻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주까지 지방을 다니면서 귀동냥을 하려는 것입니다.
잘 되어야 할 텐데....!
가만있자 이 말은 얼마전에 아깝게 유명을 달리 한
개그맨 김형곤씨가 하던 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