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 농장에 심을 계획이 없었던 것 중에 안식구가 심고 싶었던 것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소나무였고 두번째는 돼지감자, 세번째는 블루베리였다.
소나무 묘목은 몇 해전 윗산 간벌 작업을 하던 책임자가 다른 산에서 소나무 묘목 식재를 하다
우리 집에 200개 묘 들이 한판을 선물로 놓고 갔었다.
돼지감자는 당뇨에 좋다는 테레비 광고를 보고 안식구가 관심을 가졌지만 당뇨에 효능이 있는
여주를 이미 재배하고 있어 단념을 시켰었다.
그런데 얼마전 교회 교우 한 분이 돼지감자 종근을 또 선물로 주었다.
하는 수 없이 금년부터는 돼지감자도 우리 밭 식구가 된 것이다.
그러자 느닷없이 블루배리가 우리밭으로 이사를 왔다.
돼지감자를 선물한 교우가 도시에서 분으로 키우던 블루베리를 분갈이하라고 받은 것 중에
우리 집으로 네 개 화분을 보내 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안식구가 원하던 세 가지 모두 우연하게 실현이 된 셈이다.
블루베리는 산성 땅에서 재배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피트머스를 배지로 한다. 도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려면 화분의 크기도 늘려 가야 한다.
분갈이가 한계에 달하면 노지에 이식하는 수 밖에 없다.
노지에 옮길 때 부엽토를 투입하려면 침엽수 낙엽을 넣어야 산성을 유지한다.
아니면 유황을 넣어 산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보유하고 있던 유황이 있어 무사히 이식작업을 마쳤다.
역시 나무 주위에는 이엉으로 치마를 둘러 잡초를 막고 보습을 하도록 했다.
밭 한 이랑을 블루베리에게 내 준 대신 나무 사이 공간은 뿌리가 짧은 영양부추를 심어
다른 잡초가 나오기 전에 우점하도록 했다.
'전원생활 > 전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나물 캐러 오는 손님들 (0) | 2015.04.07 |
---|---|
양파 심고 마늘 추비하고 (0) | 2015.04.05 |
개나리 보식 (0) | 2015.04.02 |
처음으로 팔아 본 들깨 (0) | 2015.04.01 |
봄 도라지 수확 (0) | 2015.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