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첫 수확했다.
대학 찰옥수수가 먼저고 강원도 찰옥수수는 나중에 시차를 두고 수확을 하게 된다.
아직 수염이 검게 마르지 않았지만 아주 농익은 것 보다는 속살이 부드러울 것 같아
조금 일찍 딴 것이다.
주일인 어제 손주들이 왔다면 신나게 함께 수확을 했겠지만 사정상 다음 주일로 연기되어
하는 수 없이 첫 수확을 우리끼리 하게 되었다.
다행히 벌레 먹은 것들도 적고 모양도 대체로 쭈쭈 빵빵이었다.
어차피 벌레 먹은 것들이야 우리 차지가 된다.
자식들 한테도 벌레 먹은 것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 덜 익었을까 염려했으나 시험삼아 쩌보니 아주 적당한 때 수확한 셈이었다.
안식구 평가로는 엑셀런트란다.
설탕 한숫갈 넣지도 않았는데 달고 부드럽다.
원래 대학 찰옥수수는 껍질이 이빨 사이에 끼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한꺼번에 따지 않고 매일 적당량을 따서 일차 찐 다음 보관하기로 했다.
아마 주말이면 꽤 많이 익은 것들이 나올 듯싶다.
손주 녀석들의 환성이 마치 환청처럼 들린다.
금년에는 특히 옥수수 수염을 따로 모아 차용으로 만들기로 했다.
손주 녀석들이 능청스럽게도 어른들 처럼 옥수수차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다비성 작물이다.
땅이 비옥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밭은 화학비료도 주지 않고 농협퇴비만으로 옥수수를 재배한다.
그러니 동네 다른 밭에 비해 초기 성장이 더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땅심을 받아 옥수수가 건강하게 자란다.
당연히 옥수수 맛도 다를 것이다.
자연이 주는 단맛은 인공감미료와 같을 수가 없다.
한동안 계속해서 옥수수 수확을 하게 될테니 마음부터 미리 풍성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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