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운데 보이는 나무가 뽕나무다.
요즘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익기 시작했다.
마침 어제는 안식구 생일이라 두 아들 가족들이 농장에 왔다.
큰 며느리만 치료 중이라 빠졌지만 손주 녀석들은 농장에 오자 신이 났다.
뜨거운 한 낮을 피해 오후 느즈막에
두 아들과 손주 세 녀석들을 데리고 밭 주변에 있는 오디를 따러 나섰다.
가지를 내려 손주 녀석들이 따기 쉽게 해주면 오디를 직접 따서 먹으며 맛있다고 떠들어 댄다.
여럿이 함께 따니 제법 바가지에 그득하다.
집에서 요양 중인 큰 며느리 몫으로 큰 아들네 손주 녀석들 편에 먹고 남은 오디를 보냈다.
오랫만에 데크에서 고기를 구어 먹으니 손주들 세상이다.
고기 한 점 먹고 마당에서 뛰고 과일 한 쪽 먹고 나서 소꼽 장난에 곧장 몰두하며 논다.
손주 녀석들의 입 주위와 손가락이 오디 물이 들어 시크무리하다.
밭에서 혼자 일하다 따먹는 오디 맛이 어찌 손주들과 함께 따 먹는 맛과 같을까?
손주 녀석들이 맛있다고 먹으니 그 즐거움이 더하여 오디 맛이 다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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