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깊어 가는 가을의 전원

예농 2011. 10. 13. 20:08

 

 

이웃 논의 볏짚을 사서 묶어 세워 놓은 모습이다.

틈 나는 대로 옮길 예정이지만 서있는 자체도 가을의 정취를 잘 보여준다.

 

 

집 뒷산에도 단풍이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베어 놓은 들깨가 타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 쌍둥이 손주 녀석들이 마져 털지 못했던 밤송이들이 이제는 입을 벌리고 있다.

주변 산에 있는 그 많은 밤나무에서 올해는 밤 구경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우리 밭 주변에 심어 놓은 밤나무가 손주 녀석들을 실망시키지 않아 다행이다.

 

 

오가피 열매도 익어간다.

오랜 비로 잎과 열매가 많이 상했다.

그래도 지난 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제일 나이 먹은 은행나무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무화과는 아직도 열매를 달고 있다.

단 하나가 익어 안식구 차지가 되었다.

나머지 녀석들은 계절도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도 엄동설한에 죽지 않고 살아나 주었다.

 

 

좀작살나무의 보라색 열매가 꽃처럼 화려하다.

보는 사람마다 탐을 낸다.

다른 나무들은 단풍이 들 때 이 녀석은 전성기를 자랑한다.

 

 

이팝인지 조팝인지 헷갈리지만 단풍은 아주 곱다.

 

 

단풍이 드는 계절에 소나무는 여전히 상록수임을 고집한다.

손가락 만할 때 우리 곁에 와서 이제는 제법 나무 꼴이 난다.

 

 

모두 시집을 가고 종자용이나 천연 행주용으로 쓰일 수세미가 남았다.

조롱박도 후손을 남길 재목만 달려 있다.

 

 

김장을 기다리는 무우다.

지난 주에 일부는 솎아서 큰 사돈댁으로 실려갔다.

 

 

아직도 매달린 가지와 꽃까지 피고 있다.

사돈댁은 우리 가지가 그리 달다고 감탄이다.

 

 

줄기차게 매달려 방문객들 마다 완숙의 맛을 제공한 토마토이다.

여전히 쉬지 않고 열매를 맺고 익어간다.

밭에서 일하다 갈증이 나면 그 자리에서 따먹는다.

지금도 당도는 크게 변함이 없다.

 

 

한냉사 터널 안에서 자라는 배추가 우람하게 커간다.

배추나방이 접근을 못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두 포기에서 애벌레가 보였다.

어떻게 알을 부화시켰는지 미스테리다.

 

 

쉴 만도 한데 꽃이 피고 청고추가 달리고 있다.

된서리가 오기 전까지는 게속될 것이다.

오늘도 친구들 부부팀이 원없이 고춧잎과 청고추를 땄다.

 

 

잎이 말라가는 메주콩이다.

머지 않아 콩대를 뽑아 말렸다가 타작을 해야 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는 실감이 난다.

오늘은 땅콩을 수확하고 시래기무를 뽑았다.

친구들과 도라지도 일부 캐어 나눴다.

수고하고 나서 마시는 차도 약차다.

모두 우리밭이 원산지이다.

친구들 부부팀이 올 때마다 푸짐한 식단이 마련된다.

그 친구들이 여러가지를 준비해오지만 우리 밭의 농작물이 역시 주인공이다.

그래서 가을의 전원은 쓸쓸하면서도 풍성하다.

 

 

 

 

'전원생활 > 전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된서리에 앞당긴 수확일정  (0) 2011.10.18
이엉 엮고 이삭도 줍고  (0) 2011.10.14
마늘 밭 만들기  (0) 2011.10.12
청고추와 고춧잎 따기  (0) 2011.10.04
고라니의 항의 시위  (0) 201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