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낮에는 풀 뽑기도 고역이다.
그래서 한낮에는 그늘을 찾아 키가 큰 녀석들만 뽑는다.
마침 단풍나무 언저리를 정리하는데 노란 꽃들이 눈에 들어 왔다.
돋나물 군락이 어느 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돋나물은 우유보다 칼슘 함유량이 많아 여자들의 골다공 예방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C가 풍부할 뿐 아니라 항염 효과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리 작용 못지 않게 쌈채를 비롯하여 물김치까지 담가 먹을 만큼 이용도도 높다.
그래서 지인으로 부터 몇 뿌리 얻어 연못 주변의 돌 틈에 심었던 녀석들이다.
그런데 어느 새 이곳으로도 이사를 한 모양이다.
누가 옮겼는지는 몰라도 참 신기하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보니 요 녀석들 틈에는 다른 잡초들이 훨씬 적은 것이다.
아무래도 꽃잔디 처럼 촘촘히 땅을 덮었기 때문일 것이다.
몇 개의 잡초를 빼보니 힘없이 빠진다.
드디어 또 하나의 잡초 천적을 발견한 셈이다.
지난 주에는 친구들과 식사중에 상추와 쑥갓을 포함하여 돋나물까지 쌈채로 등장했었다.
특히 돋나물은 무쳐서도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노란 꽃들이 관상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잡초를 대신하여 나무 그늘 아래를 지켜 주고 있는 것이다.
대개 나물은 그늘에서 자란 것이 억세지 않아 먹기도 좋다.
여러 모로 쓰임새가 있는 나물로 돋나물을 추천하여 부족함이 없다.
시골에서 잡초 방제는 가장 힘든 과제의 하나이다.
경사지나 배수로 주변, 나무 밑 등에 잡초를 대신해서 어떤 작물을 심느냐를 찾는 일이다.
우연히 발견한 돋나물이 크로바처럼 잔잔하게 나무 밑을 멋지게 지켜 줄 것을 기대해본다.
'전원생활 > 전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주들의 효도 (0) | 2011.06.18 |
---|---|
고추밭의 간이 비가림 시설 (0) | 2011.06.15 |
참외 순지르기 (0) | 2011.06.06 |
붓꽃 한송이로 꾸는 꿈 (0) | 2011.05.31 |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는 농작물 (0) | 2011.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