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나 수수는 뿌리가 깊다.
그래서 땅에 박힌 뿌리가 썩고나면 깊은 곳까지 산소를 전달하는 통로가 된다.
해바라기를 심기로 했던 이유는 관상용 뿐 아니라
이렇듯 농사를 돕기도 하거니와 종자유도 얻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방앗간 주인 왈 거피를 하지 않으면 껍질에 기름이 배어
실제 기름량은 보잘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생각한 것이 바로 닭 사료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해바라기 자체가 탐탁치가 않았다.
분명히 얼굴 큰 대형 해바라기를 심었는데 얼굴이 많은 다면 품종이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씨앗이 작고 수확량도 적다.
하는 수 없이 카페에 종자 나눔을 부탁했더니 9개 알이 보내졌다.
턱없이 부족하게 느끼던 차에 우연히 면사무소 인근 농가에서
드디어 바라던 씨앗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또 하나의 닭 사료용으로는 수수를 심었다.
수수 목대를 잘라 하우스에서 말려 오늘은 타작을 했다.
대강 털어서 떨어지는 알갱이는 대부분 알곡이므로 물론 우리가 먹는 식용으로 쓰고
털어지지 않는 것은 닭 사료용으로 따로 모았다.
하나하나 핀셋으로 훑으면 쉽게 털어낼 수 있다.
덜 여물었어도 사료용으로는 전혀 지장이 없다.
털어낸 뒤의 수수 모가지는 작은 묶음으로 묶어 빗자루를 만들었다.
수수 빗자루는 창고나 황토방 부엌, 하우스 안 곳곳에 나누어 보관했다가 쓸 계획이다.
작은 터럭도 섬세하게 쓸어낼 수 있어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된다.
물론 해바라기나 수수대는 유실수 나무 밑에 깔아 준다.
겨우내 삭겠지만 볏짚보다 거칠어 오랜동안 잡초 방지 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해바라기나 수수 모두 버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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