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귀농과 전원생활

농사는 어떻게 짓나(2) - 시비 관리

예농 2010. 1. 12. 10:53

 

 

작물의 영양 관리도 사람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병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다 하지 않는가?

 

그런데 동네 농부들은 퇴비를 듬뿍 주라고 한다.

물론 화학 비료도 많이 뿌린다.

그러나 농사도 사람의 건강관리와 같아서 무조건 많이 준다고 좋을리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고른 영양분을 적절하게 섭취하게 할까?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받거나 작물별 시비 적정량을 표시한 것을 보면

일반 농가에서 쉽게 양을 측정하여 시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대충 경험에 의해 반복적으로 비료를 준다.

 

나는 우선 농협 퇴비를 중심으로 필요한 자재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부족한 것은 사서 쓰기로 하였다.

자가 제조는 물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1) 방앗간에서 깻묵을 사다 소변에 3개월 이상 묵혔다가 퇴비와 함께 주로 기비로 쓴다.

 

2) 황토방 아궁이에서 꺼낸 재와 농작물 폐기물 및 잡초 건초를 모아 태워 만든 초목회를 섞어

    역시 소변과 함께 3개월 이상 묵혀 천연자재로 이용한다.

 

3) 아미노산 액비를 만들기 위해 김장할 때 쓴 멸치 액젖의 멸치 건더기와

   음식 쓰레기 중 생선이나 뼈다귀 등을 함께 모아 각 종 효소 찌꺼기 및

   쌀뜨물을 한데 섞어 장기간 숙성시키면서 사용한다.

 

4) 홍삼을 만들거나 각 종 효소의 찌꺼기 역시 쌀뜨물과 혼합하여 숙성시켜 둔다.

    필요하면 다른 자재와 함께 쓰기 위해서다.

    효소는 매년 수세미, 여자, 오가피, 매실, 앵두, 야콘, 보리수, 기타 삼백초와 어성초 등

    귀농하면 심게 되는 자기 작물로 담게 된다.

    당연히 고루 영양을 함유하고 있을 것이다.

    쌀뜨물과 함께 충분히 숙성시킨 다음 액비로 쓰고 그 나머지는 땅으로 돌려 보내면 된다.

 

5) 다른 음식 쓰레기는 건초 더미와 함께 비가림한 퇴비장에 모았다가

   초목회를 만들 때 같이 넣어 태운다.

   처음에는 지렁이 먹이로 주었으나 쉽지 않았고

   수분 공급을 지속해주어야 하는 불편 때문에 퇴비화도 포기했다.

   그러나 건조시켜 초목회로 만들면 다소나마 염류 피해가 적지 않을까 싶었다. 

 

이것으로 모든 영양 자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부족한 것은 사다 쓰는 것이 편하다.

화학 비료도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

복합비료와 고토석회, 붕사, 유황 등도 필요하고 칼슘 액비도 준비했다.

자체 자재가 있어도 아미노산은 따로 사두었다.

또 광합성 미생물을 기술센터에서 얻어와 두루 혼합하여 사용한다.

 

고추의 경우 밭갈이를 하며 석회와 붕사를 적정량 넣고

숙성된 퇴비와 깻묵은 며칠 후 이랑을 마무리 할 때 섞는다.

추비 역시 숙성된 깻묵을 묘 주변에 뿌린다.

 

액비는 각 종 액비 자재를 돌려 가며 광합성 미생물과 함께 추비로 엽면시비한다.

생선 찌꺼기 숙성시킨 자재는 아미노산 액비와 섞어 쓰고

멀칭을 하고 묘종을 정식할 때 묘 주변에 재를 덮어 주면 비료 효과 뿐 아니라 잡초가 덜 난다.

 

토종닭을 키우다 보면 더 더욱 먹거리 쓰레기는 아예 버릴게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계분이 훌륭한 퇴비로 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