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측 밭에 있는 감자 잎들의 색깔이 누렇게 변했다.
한 두개를 캐보니 그런대로 씨알이 굵어졌다.
마침 처형이 오신 길에 오늘 세 사람이 달라들어 다섯 이랑을 캤다.
하우스 안에 뒤늦게 심은 것들만 조금 남은 셈이다.
감자를 캐다 보니 거추장스런 돌들도 함께 걷어냈다.
가급적이면 깔끔하게 수확을 해서 후작으로 쓸 밭이랑을 호미로 할 망정 고루 경운을 했다.
뒷밭의 두 이랑은 들깨 모종을 하고 앞밭의 세 이랑은 김장 배추와 무를 심기로 하였다.
캐기 전에는 걱정을 했는데 구이밸리와 빨간 감자 모두 아주 실하게 여물었다.
잔챙이도 별로 없다.
시험삼아 삶아 보기도 하고 찌게에 넣어 보았는데 모두 맛이 좋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거린다.
캐는 동안 줄줄이 알사탕처럼 풍성한 수확을 하니 모두 즐겁다.
물론 개중에는 씨감자 자체가 멀쩡하게 남아있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대체로 수확이 부실했다.
역시 씨감자는 자기 몸을 썩혀야 많은 후손을 보는 모양이다.
성경에도 한 알의 밀알 이야기가 있다.
농사를 짓다 보니 자연의 법칙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특히 빨간 감자는 씨감자 관리를 잘못하여 쭈글거리는 못난이들을 심었는데
예상보다 좋은 모양의 감자들이 많이 매달려 어찌나 고마운지 모른다.
더구나 오늘은 6월 말일이 아닌가?!
상반기 결산을 하는 셈인데 감자를 풍성히 수확했으니 만족스럽다.
가족마다 감기 때문에 때맞춰 감자 수확에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골고루 나눠 줄 준비를 하려니 벌써부터 신바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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