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전원 생활 만 1년을 보내며

예농 2007. 8. 4. 22:38

 

작년 이사한 무렵의 배경이다.

밭에 종자라도 얻겠다고 이것 저것 심었었다.

그러나 얼마나 심난한 밭이었던가?!

 

그래도 1년이 지나니 밭 모양이 제법 잡힌 듯싶다.

다만 잡초만은 어쩔 수 없이 빠지지 않고 무성하게도 등장한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면 참 많은 일을 한 것같다.

그래서인지 몇 년은 흘러간 것처럼 느낀다.

 

돌과 잡초, 야생동물과 해충들과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스스로 자초한 중노동으로 몸무게는 14kg 이나 빠졌다.

무엇을 잃고 어떤 것을 얻었는지 굳이 헤아리고 싶지도 않다.

그저 만 1년이 흘렀다는 것이 내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전원의 꿈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웠다.

그러나 현실은 고달프다.

 

그럼에도 다시 또 꿈을 돼새김질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전원에 굳이 있어야 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소나기가 느닷없이 쏟아지다가 뜸한 틈을 타서

밭에 나가 오이와 고추, 호박, 방울 토마토 등을 따 가지고 들어 왔다.

전원의 삶은 이렇게 작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특권이 주어졌다.

그러니 고달프지만 또 꿈을 꾸기로 자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내년에는 금년보다 잘 해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