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초목회 만들기

예농 2015. 1. 31. 17:24

 

 

초목회라는 이름이 그럴 듯하지만 풀어 보면 건초와 나무를 태운 재를 말한다.

잡초를 베어 건초장에 모으기도 하고 콩이나 깨, 옥수수, 수수, 고춧대와 같은 농작물의 잔사도 모은다.

여름이나 겨울 전정으로 나무가지들이 마르면 모든 초목을 밭 한가운데에 모아놓고 태우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오전을 택하는 것이 좋다. 불씨가 멀리 날아가지 않게 하고 남은 불씨가 저녁까지

밭에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나무가지를 태우려면 화력이 좋은 옥수수대 등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나무가지를 올려 놓는다.

그리고 한꺼번에 태우기 보다 사진에서 처럼 한 줄 먼저 태우고 난 후 덜 탄 나무가지 등을 다음 줄에 옮겨

마져 태워 나가야 나무가지를 말끔히 태울 수 있다.

 

이렇게 태운 재는 고랑에 모았다가 밭 만들기를 할 때 고루 흩어 놓는다.

 

초목회는 알카리성이다. 초목회를 투입하면 토양 개량 효과가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고추 심을 밭 고랑에 주로 뿌리고 있다. 더불어 탄소 공급으로 비료 효과도 있다.

농작물 잔사에는 각종 해충의 알이나 병균이 잠복한다. 이를 태우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우는 동안 밭 고랑 역시 열소독을 하게 된다.

초목회는 그래서 자연농법을 하는 농가에 두루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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