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일반 농작물

건강하게 자라준 가지

예농 2011. 8. 21. 10:07

 

 

금년 농작물 중에서 가장 성공작이라면 가지를 꼽는다.

 

처음 모종을 정식할 때만 하더라도 부실한 느낌이 들어서 불안했었다.

그러나 뒤늦게 뒷힘을 받은 가지는 이제 내 키만큼 컸다.

 

그렇다고 예전과 특별히 다른 처방을 한 것도 아니다.

단지 비가 많이 왔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천연 농약을 방제하는 횟수가 많이 늘었다.

 

고추도 가지과에 속하기 때문에 고추 탄저병 방제 때마다

가지도 같이 살포하다 보니 엽면시비하는 셈이 된 것이리라.

 

가지는 밑에 있는 잎이 쉽게 상한다.

그 때마다 적당할 때 따 준다.

지주도 물론 튼튼하게 세워준다.

고추에게 추비를 할 때 가지도 같이 해주었다.

고추와 가지를 달리 키운 것이 아니다.

 

특히 가지 묘 밑에 유항을 조금 뿌려주면 대과가 된다고 하여 실험을 해왔다.

사실 여부를 정밀하게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여하튼 우리 가지는 매우 크다.

그리고 토질의 영향인지 유황 덕분인지는 모르나 단맛이 난다.

 

유황은 가지의 크기와 맛 뿐 아니라 개미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개미는 진딧물을 이동시키는 해충이다.

유황을 뿌려주니 피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시중 마켓에서 파는 가지를 보면 우리 가지의 절반 크기가 대부분이다.

지인들이 방망이 만한 가지를 들고 놀란다.

 

그런 가지가 지금도 이랑 가득히 뻗은 가지 마다 가지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자식들이나 친지들이 우리 밭을 찾을 때마다 가지 몇 개는 빠지지 않았다.

클 만큼 크라고 놔두지 않아서 다 클 때까지 가지에 붙어 있을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따주면 또 꽃이 피고 가지가 달린다.

교과서에 나오는 가지의 재배법을 무색케 하니 우리 밭의 대표 선수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