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하순에 찍은 감자밭이다.
왼쪽 한 이랑이 빨간 감자이고 오른 쪽 두 이랑이 구이밸리다.
작년의 감자 농사는 예상 밖으로 좋았다.
말라 쭈구러진 빨간 씨감자도 싱싱하게 자라 많은 결실을 냈고
구이밸리는 요리용으로 인기였다.
그런데 금년에는 변통이 생겼다.
구이밸리 씨감자를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작년에 구입했던 경로를 따라 군청에서 연락이 오기를
구이밸리에 문제가 있어 수거해야 한단다.
강원대 교수가 씨감자로 널리 판매한 것인데
무슨 유전적 병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급한 김에 시장에서 품종도 모르는 흰감자를 사서 심기로 했다.
감자 심기는 음력 2월 보름 이전이 파종 적기라고 한다.
그래서 사흘 전에 씨감자를 잘라 재를 묻히고 3일 간 응달에서 말렸다가 오늘 심게 된 것이다.
네 이랑 중에서 빨간 감자와 흰 감자를 반반으로 심었다.
오랫 만에 관리기로 로타리를 치고 이랑을 만들려니 어설프고 힘이 들었다.
마무리는 역시 사람 손이 가야 한다.
괭이삽으로 고랑의 흙을 퍼 올리고 레귀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비닐 멀칭도 오랫 만에 하니 고역이다.
꼬마 삽으로 비닐 안쪽의 흙을 퍼 비닐 밖에 덮는 일이 반복되니 허리도 아프다.
바람이 불면 삽에 흙을 퍼 비닐 표면에 뿌려준다.
처음에는 이 방법을 몰라 바람만 불면 작업을 중단하곤 했다.
간단한 것도 노하우다.
4년 째 감자 심기를 하면서도 아직도 씨감자 하나 제대로 보존을 못하니 딱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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