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일반 농작물

메주콩 키우기(펌)

예농 2008. 12. 10. 21:02

 

메주콩은 된장을 만드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그래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콩이다. 메주콩을 심을 밭은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으면 된다. 되도록 기름진 땅은 피하는 게 좋다. 콩은 자체적으로 거름을 만들기 때문에 기름진 땅에선 열매를 많이 맺기보다 덩굴만 무성하게 자랄 수가 있다.

밭은 힘들여 이랑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물만 잘 빠지게 하면 그뿐이다. 농약과 비료를 많이 사용하여 산성화된 땅은 좋지 않으므로 그럴 때는 석회가루나 숯가루를 뿌려 주면 좋다. 그러나 산성화가 심각할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걱정할 일은 못된다.

씨앗을 뿌릴 때는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심을 수 있는데, 되도록 음력 보름 이전에 한다.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로, 심을 때는 음력으로 보름 전에 거둘 때는 보름 이후에 하는 게 좋다. 그래야 발아와 생육이 힘이 좋고 거둘 때도 제대로 영근다.

심을 때는 콩을 세 알씩 40~50㎝ 간격으로 심는다. 세 알씩 심는 것은 발아가 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또 콩이 두세 포기씩 함께 자라야 열매도 잘 맺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개는 새가 먹고 한 개는 땅의 짐승이 먹고 한 개를 사람이 먹는다 해서 세 알 씩 심었다고도 한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농사 짓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흙을 덮을 때는 모든 종자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씨의 세배 두께로 덮는다. 혹시라도 까치 같은 새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흙을 약간 눌러주듯이 덮고 위에다 낙엽이나 잡초들을 덮어주면 좋다. 새 피해가 심한 곳에서는 따로 모종을 내어 옮겨 심어야 하는데, 100배 정도로 희석한 목초액에 1시간 정도 담갔다가 직접 심으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목초액에서 나는 특유의 진한 불냄새(훈제냄새)를 새가 싫어하기 때문에 잘 먹지 않는다. 약 4~5일 후 싹이 나오면 새가 싹을 싹둑 잘라먹기도 하기 때문에 다시 목초액을 뿌려준다. 좀 늦게 뿌려 주어 잘린 싹이 있으면 다시 심어주면 된다.

모종을 낼 때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심어서 한 뼘 정도로 자랐을 때 뿌리에 흙이 붙은 채로 옮겨 심으면 된다. 콩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특별히 거름이 필요 없지만 열매를 더욱 많이 얻고 싶다면 인이나 칼리 성분의 거름을 준다. 질소 성분의 퇴비는 오히려 덩굴만 키워주므로 이는 반드시 피한다. 인이나 칼리 성분의 비료로는 나무를 태운 재에 많으므로 비싼 돈 주고 화학비료를 사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한다. 작년에 거둔 콩대를 태워주면 더욱 좋다.

콩이 가지를 칠만큼 어느 정도 자랐을 때는 풀을 매고 북돋아 주기를 한다. 북주기를 하면 뿌리에 산소를 많이 공급해주어 좋다. 더불어 위에서 새로 나오는 순을 따주면 위로 자라는 것을 막고 옆으로 가지를 많이 치게 하여 열매를 많이 맺는다. 아주 가물 때는 물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콩이 발아가 되어 한 뼘 정도 자라면 꼭 장마가 오므로 별 걱정할 필요 없다. 콩은 병해충이 별로 없다. 특별히 갉아먹는 벌레도 없지만 가끔 있더라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거둘 때는 첫서리 내리는 10월 하순 상강 이후가 좋다. 콩은 서리를 맞아 콩 전체가 샛노래질 때까지 밭에 그냥 내버려둔다. 콩은 얼지만 않으면 괜찮으므로 서리맞아 샛노래지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콩깍지가 벌어지면 낫으로 벨 때 콩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깍지가 벌어지기 전에 거두어 햇빛에 말려야 한다.

거둘 때는 낫으로 뿌리 윗부분을 베든가, 뿌리 채 뽑을 때는 흙을 잘 털어야 한다. 탈곡할 때 콩이 흙과 섞이면 나중에 키질하기도 힘들고 고르기도 어렵다. 콩알을 거두고 난 콩대는 작두로 토막 내어 흙에 깔아 놓고 일부는 내년에 태워 거름으로 쓸 것을 남겨두면 좋다.

[출처] [펌] [콩]작물별농사법(우리의 밭고기, 콩)_전국귀농운동본부|작성자 yeinsun1212

 

 

적절한 순지르기로 분지를 촉진시키고 콩대의 키를 조절한다.

1. 단작 재배
■ <대원> <태광> <황금>등 일반품종은 적기에 파종해 재배할 경우 본엽 5~7엽 상태에서 새순을 따주는 1차 순지르기(낫이나 예취기로 윗잎을 날려줘도 가능)실시. 1차순지르기 후 개화기 10일 전쯤(7월10일 전후) 30cm 정도만 남겨두고 낫이나 예취기로 잘라내는 2차 순지르기 실시

■ 2차 순지르기를 하지 않았거나, 한 이후에도 잦은 비나, 밀식 재배, 또는 토양내 질소성분이 많아 웃자랄 경우에는 꽃이 한 두개 보일 때 웃자람을 방지하는 살균제 <빈나리>나, 질소성분은 없고 수용성 인산 성분이 많은 제4종 복비를 3~4일 간격으로 2회가량 엽면 살포함

2. 후작 재배
■ 양파․ 마늘등의 후작으로 <대원> <태광> <황금>등을 6월15~25일 사이 파종할 경우에는 본엽 5~7엽에서 1차 순지르기 실시

3. 재래종 서리태, 쥐눈이콩 재배
■ <재래종 서리태> <쥐눈이콩>은 영양생장기간이 길어(일반메주콩에 비해 개화기가 15~20일가량 늦음) 웃자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본엽 5~7엽에서 1차 순지르기를 한 후 시기에 관계없이 도복이 우려되면 30cm 정도만 남겨두고 2차 순지르기를 실시
■ 2차 순지르기 이후에도 웃자라 도복 우려가 있거나, 콩 골을 메워 통풍․ 수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콩 꽃이 한 두개 피기 시작하더라도 40~50cm 수준에서 3차 순지르기 실시

4. 해발 500m이상 고랭지 재배
■ 밤낮의 일교차가 커 평지에 비해 생육이 더딘 만큼 일반메주콩의 단작 재배라도 1차 순지르기만 실시
■ 특히 해발 700m가 넘어갈 경우에는 서리태의 경우에도 2차 순지르기는 생육상황을 보아가며 실시

[1차 순지르기의 생략]
1.밑거름으로 인산비료를 충분히 시비했을 경우나 선택성 제초제 살포로 순지르기 효과를 볼 경우에 1차 순지르기는 생략해도 무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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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을 보니까 순지르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순지르는 시기는 지났지만 내년 농사를 위해 순지르기를 하는 이유와 시기, 효과등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이나 미국, 연해주등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과 달리 국내에서 재배되는 콩 품종은 모두 가지(분지)가 많은 유한신육형 품종입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면 이런 품종들은 다수확을 위해 순지르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순지르기를 해주면 가지가 많이 치고, 가지의 생육도 좋아집니다. 콩꽃이 마디나, 줄기와 가지의 끝(끝눈)에서 핀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순지르기를 해주면 이 마디를 많이 확보하게 돼 다수확을 할 수 있게 해주죠.  순지르기는 이밖에도 콩의 경장을 작게 해 도복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뿌리혹박테리아가 많이 붙게 해주고 줄기의 두께(주경)도 두껍해주는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 순지르기를 해주면 왜 분지의 발육이 좋아질까요. 그건 생장호르몬인 옥신의 작용과 관계가 있습니다. 콩 줄기의 끝부분인 생장점에는 생장호르몬인 옥신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옥신은 콩을 위로만 자라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이 옥신은 줄기를 통해 뿌리로 전달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분지가 발생하는 곁눈에도 전달됩니다. 이 곁눈에 옥신의 양이 많으면 분지가 잘 자라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줄기의 생장점을 제거, 생장호르몬인 옥신을 없애주면 위로는 덜 자라고 곁눈의 옥신 함량도 적어져 곁눈에서 분지가 나오면서 그 분지가 잘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순지르기는 어느 때 해야 할까요. 콩은 떡잎과 초생엽이 나오고 잎이 세개인 본엽이 나오는데, 이 본엽이 5~7개일 때 생장점을 제거해주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1차 순지르기입니다. 그럼 이 순지르기를 해준 것과 안 한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순지르기를 안한 콩은 줄기가 크게 자라 줄기 마디수는 12~13개까지 많은 반면 분지는 생육이 부진, 분지수도 2~4개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분지 마디수도 분지당 많아야 2~3개에 불과합니다. 이 반면 순지르기를 해준 콩은 줄기의 마디수는 생장점을 제거했기 때문에 7~8개에 불과합니다만, 분지가 5~6개에 달하고 발육이 좋아 분지당 마디수도 많게는 10개에 달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순지르기를 해준 콩의 마디수가 안한 것에 비해 거의 배에 달하게 됩니다. 꽃이 필 마디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확도 늘어날 수 밖에 없겠지요.

 

영양생장기간이 긴 재래종 서리태나 메주콩을 일찍 파종한 경우에는 이 1차 순지르기를 해주더라도 콩이 웃자라게 됩니다. 일찍 파종하지 않더라도 진흥청의 표준재배법대로 파종적기에 표준재식밀도(이랑간격 60, 포기간격 20, 두알 파종)대로 심어도 웃자라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이 경우에는 또 한번 순지르기를 더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화기 10일 전쯤 낫이나 예취기로 25cm 정도 남겨두고 잘라주면 됩니다. 그러면 꽃이 피기 시작하는 10일과 꽃피고 10일 정도 콩이 생육을 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놓쳐 꽃이 들어온 상태에서 순지르기를 하게 되면 콩이 제대로 생육할 시간이 없어 오히려 수확량이 떨어지게 되니까 이 점은 반드시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 2차 순지르기를 해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이 2차 순지르기를 하게 되면 줄기의 생장점이 제거되는 1차 순지르기와는 달리 5~6개에 달하는 가지의 생장점이 모두 제거됩니다. 그러니까 이 가지에서  또 2차 분지가 많이 나오게 돼 그만큼 마디수 확보가 더 되겠지요. 이 2차 분지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꽃은 꽃자루에 8개이상이 피는 것과 작은 돌기에 한두개 피는 것이 있습니다. 가지나 줄기의 끝(끝눈)은 대부분 꽃자루형인 반면 마디에 피는 꽃은 돌기형이 많습니다. 2차 분지가 많이 발생하면 이 끝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꽃수가 2차 분지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비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줄기의 마디수는 품종의 고유 특성입니다만 분지의 마디수는 재배조건등에 따라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넓게 심거나 퇴비를 많이 줘서 토양이 비옥한 땅, 인산과 가리를 많이 준 곳에서는 분지의 생육이 왕성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진흥청에서 제시하는 표준재식밀도보다는 20%이상 넓혀서 심되 인산, 가리를 표준비보다는 두배이상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시험포장을 예로 들면 파종은 진흥청에서 제시하는 적기에 비해 10일 가량 늦춘 6월10일경, 재식거리는 20%이상 넓힌 이랑간격 75~80cm, 포기간격 20cm 두알 파종, 시비는 용과린 두포, 염화가리 한포를 줬고, 순지르기 1회, 북주기 1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콩을 4년 연작한 포장이라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부족해 칼슘마그네슘제와 미량요소제를 1회 엽면시비해줬습니다. 파종시기를 늦춘 것은 장마철 생육이 좋아 도복 피해를 입는 것을 예방하고, 콩이 웃자라 2차 순을 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재식거리를 넓힌 것은 유기물함량이 일반포장보다 두배이상 많은 6% 수준이라 생육이 지나치게 좋을 것을 예상해서 소식을 한 것이죠. 비록 5년전이긴 하지만 계분을 많이 준 포장이라 인산 성분은 토양내에 많이 잔류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흥청의 표준비인 3kg(성분량 기준, 용과린 15kg)의 세배 가까이에 달하는 용과린 두포(성분량 기준 8kg)를 준 것은 콩은 토양내 잔류되어 있는 인산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해년도에 시비한 인산을 흡수하는데다 8kg 정도를 줄 때 뿌리혹박테리아가 잘 붙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리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표준비인 3.4kg보다 세 배에 가까운 염화가리 1포(성분량 기준 12kg)를 준 것입니다.(300평당 400kg의 콩을 생산하려면 인산은 4kg, 가리는 12kg을 콩이 흡수해야 하는데 이 점도 감안한 것입니다.)

 

그 결과 지금 저희 포장에서는 비록 1차 순만 줬는데도 2차 분지가 거의 모든 개체에서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넓게 심고, 인산,가리를 많이 줘 줄기의 두께가 굵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너무 장황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금이라도 여러분께서 재배하시고 있는 콩을 잘 관찰해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시면 저희 포장을 방문해 주시거나, 궁금한 것을 말씀해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희 시험포장은 경기 고양시 원당에 있습니다.   

[출처] 콩 순잡기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