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꽃밭만 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농 2006. 8. 16. 21:12

 

옥수수가 거의 주머니를 털 무렵, 이제 수수가 여물어 갑니다.

제일 탐스러운 녀석이 종족 번식의 책무를 감당할 것입니다.

 

 

요상한 토마토가 열렸습니다.

누렇게 되다가 빨개지니 익었는가 싶어 먹어 보니 별로네요.

혹시 관상용은 아닌지 한종나 카페에 물어 볼 작정입니다.

 

역시 카페 전문가 소견으로는 플럼 토마토라는 것이랍니다.

색이 자주빛인데 제 색깔이 않나온 모양입니다.

다행히 피자나 이태리 요리에 넣어 먹는 식용이라는군요.

 

 

개구리 참외가 느즈막에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따야 할찌 모르겠지만 꼭지가 쉽게 떨어지면 익은 것이겠지요.

 

 

도라지도 꽃을 피웠습니다.

자주와 흰 꽃이 한데 어울려 어딘지 모르게 고상한 느낌을 줍니다.

너무 촘촘이 파종하고 솎아주기를 게을리 하여

저희들끼리 생존경쟁이 너무 심했던 모양입니다.

 

 

키 작은 해바라기라고 어느 회원님이 보내 주신 건데

꽃을 보니 겹겹이 꽃만 보입니다.

참 희한한 해바라기도 다 있지 싶군요.

 

 

요 녀석도 다른 해바라기와 얼굴 피부가 다릅니다.

아프리카에서 왔는지 어린 얼굴부터 검은 색이 돕니다.

유독 이 해바라기 하나만 깜해서 돌연변이가 아닌가 생각했답니다.

아마 또 다른 종자인가 봅니다.

 

 

이 해바라기는 해바라기 얼굴이 여섯개나 됩니다.

제일 맏형이 씨앗을 여무는 중인데 작은 녀석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작은 녀석들도 씨앗이 여물런지 모르겠네요.

 

 

노란 참외가 익었습니다.

아침에 꼭지를 만져 보니 힘없이 떨어집니다.

식후 디저트로 먹었는데 당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먹을 만 합니다.

육질은 아삭거리는 것이 아주 씹히는 청량감이 좋습니다.

 

 

이 호박은 아마 색동 호박인가 봅니다.

안식구는 먹기 보다 쟁반에 담아 거실 수납장 위에 두고 보잡니다.

 

알고 보니 이 녀석들은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랍니다.

안식구가 보긴 제대로 보았던가 봅니다.

 

 

풍선 덩굴이 다른 넝쿨 식물에 치여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풍선을 주렁주렁 달고 있네요.

 

 

조롱박이 야무지게 매달려 있습니다.

작은 조롱박들이 주렁주렁 열리게 될 것같습니다.

 

 

늘 헷갈리는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옆에 있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이것도 카페에 물어 봐야 하겠지요.

붓꽃인지 꽃창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카페 전문가들에게 물었더니 범부채라네요.

 

 

봉숭아가 만발했습니다.

씨앗도 여물어 갑니다.

안식구는 봉숭아 꽃씨 받는 재미가 괜찮답니다.

살짝 누르면 톡 터지는 것이 익은 증거이지요.

 

 

꽈리도 주머니를 많이 차고 있습니다.

옛적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 중의 하나이지요.

 

아침에 한바퀴 돌면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다음에는 돌을 나르랴 폐자재에서 못을 빼는 작업을 하느라고

온통 땀으로 멱을 감았습니다.

 

옛 집을 헐고 나서 생긴 폐자재 중에서 재활용할 것들을 고르느라고

매일 사서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물상을 불러 고철 덩어리 등은 실어 나가야 합니다.

 

우체국에도 가서 우편물이 제대로 우리 집으로 올 수 있는지

약도를 알리고 특별히 신참에 대해 신경을 써 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집에 있는 잡동사니를 한아름 안고 전곡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가서

재활용하는 부쓰에 선별하여 넣었습니다.

아직은 아파트에서 살던 습관을 버리기 어려운가 봅니다.

 

마트에 가서 쓰레기 봉투도 사왔습니다.

비닐계통은 재활용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시골에서는 종이와 비닐을 한데 태우기도 하는데 환경오염이 우려됩니다.

하루 종일 안팎으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과연 이것

을 전원일기라고 해야 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