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원해 귀농에 성공한 사례(펌)
![]() ![]() | |
●●● “우연히 친구를 따라서 육묘장에 들렀다가 호반영농조합 육묘장에 취직해 전원생활을 시작한 이씨는 “생명을 사랑하고 전원을 즐길 수 있는 여유만 있으면 체증에 걸린 듯 메스꺼운 도시보다 시장기를 느끼는 농촌이 살만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대부분 농촌이 자기 농사로 생업을 유지하지만 귀농자는 농토가 거의 없어 자영이 불가능하다”며 이들을 위한 취업교육과 생활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
이강이(43)씨는 ’99년 우연히 친구를 따라서 육묘장에 들렀다가 귀농한 독특한 사례다. 이씨는 ’90년 남편과 결혼해 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다. 평소 그림과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이씨는 호반영농조합 육묘장에 취직해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두 가지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지금 이씨는 연간 모종 800만주를 생산, 매출 20억원이 넘는 호반영농조합의 생산출하팀장이다. 800만주 모종은 이씨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단 한 주도 출고가 안된다.
평생 화초도 한번 안 키워본 이씨가 농업의 기초작업이며 일년 농사의 반이라는 모종을 기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는 기르는 사람의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다는 각오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아침에 출근해 모종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정도의 전문가다. 이씨가 생산한 모종은 충청, 전남, 경남을 비롯해 제주도까지 공급되며 품질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에까지 시험 수출을 했으며, 일본에서 작황이 좋으면 본격적인 수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이씨는 ‘모종은 엄마 배속에 있는 태아와 같고 농가에 입식 되면 그 때부터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과 같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 쉽지 않았던 영농법인에서의 정착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모종 관리를 잘못해 죽이거나 해를 입히는 것이다. 2001년 충북의 5농가에서 주문한 토마토 모종을 모두 죽였을 때다. 농가들은 공급날짜를 맞춰달라고 아우성이고 모종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생산이 가능하니 결국 손해배상을 해줬다. 이때 이씨는 모종이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한 농가의 1년 농사를 좌우하는 생명산업이라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고 하는 일에 겁이 났다. 이때가 이씨가 농업에 정착하는 데 가장 큰 고비였다. 이때 ‘부모가 자식을 키우다 어렵다고 포기하는 것은 없다’며 격려하는 남편의 도움으로 자신을 얻어 모종을 좀더 깊이 연구하여 위기를 넘겼다.
▶ 농촌가정을 위해서는 현재 호반영농법인에는 150여명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출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출근하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은 변변한 일자리를 얻는 것과 이에 따른 집에서 가족과 갈등이다.
그래서 이씨는 농어촌 영유아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설과 지원대책은 물론 통폐합에 앞서 농어촌학교에 대한 배려와 교육지원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씨는 “대부분 농촌이 자기 농사로 생업을 유지하지만 귀농자는 농토가 거의 없어 자영이 불가능하다”며 이들을 위한 취업교육과 생활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농촌의 일손 부족도 심각하다. 서로의 연결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농가와 구직자들을 연결하여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농촌인력은행’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씨의 건의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