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농업의 필요성(펌)
젊어서는 도시, 늙어서는 귀농 ‘인생 이모작’
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노인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실버농업’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입니다.
실버농업이 무엇이고 그것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실버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도시의 노인인구 증가와 농촌인구의 감소는 오늘날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생활을 마친 노인들에게 적절한
일감과 함께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산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5세 이상의 노년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 이미 은퇴한 ‘실버세대’의 사회 경제적 여건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요인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실버농업은 바로 이것입니다. 실버농업은 실버세대가 스스로 경제적 여건을 굳건히 하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농업 노동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여 실버세대 스스로에게 수익을 주어 노년의 안정을 추구하는
농업’을 실버농업이라 부릅니다.
실버농업의 성공은 가까운 일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10년 전부터 정년 실버세대 문제를 귀농에서 찾아왔습니다. 경제거품이 사그라지기 시작한 1990년 전 후 일본은 농촌의 일손부족을 노인문제와 함께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실버농업이 사회적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킨 것은, 1998년 일본의 한 잡지사가 ‘정년귀농’이란 제목의 계간지를 도시민을 상대로 발간한 이후입니다.
그 계간지의 부제는 ‘6만인의 인생 이모작’이었습니다. ‘인생 이모작’이란 젊어서는 도시에서 산업역군으로 활동하고, 정년이 되어서는 귀농해 실버농업의 주체가 되는 인생 이모작의 라이프 사이클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그 내용이 도시민들에게 알려지자 모두가 이 이론에 동조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이 ‘인생 이모작’ 이론이 정착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일본 농수성 조사에 의하면, 최근 일본 농가 15세 이상의 신규취농자는 102,000명인데 이중 60세 이상 노년층이 59,800명으로 총 신규취농자의 60%를 자치했습니다. 반면 39세 이하는 12,500명으로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정년귀농현상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버농업의 필요성
도시 고령자에 비해 농촌의 고령자가 비교적 장수하고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는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농촌의 고령자들은 생의 거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도시의 고령자들은 정년이라는 것으로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의 일거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에 국가에서는 노인들에게 알맞은 일자리 창출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일자리도 넉넉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시와 달리 농업의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농촌에서는 일손이 크게 부족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중 농업인구의 비중이 적다는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1960년에 농촌인구가 전체 인구의 58.3%였던 것에 비해 2002년에는 7.5%까지 줄어든 상황입니다. 바로 농촌이 공동화 현상 즉 농촌이 텅 빈 상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실버농업의 필요성은 여기서 제기됩니다. 사회생활을 마친 고령인구를 쾌적한 농촌으로 이동시켜 적당한 일거리와 소득생활로 남은 삶을 보람있고 건강하게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데 그 필요성이 있습니다.
실버농업 고려할 사항
·소득이 보장되는 농업인가?
·일이 너무 어렵지 않은가?
·적당히 운동은 되는가?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가?
·생산물이 노인취향인가?
노인은 50~65세 사이의 예비 실버계층, 65~75세 사이의 전기 고령자,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상태에 따라 건강고령자와 병을 가지고 있는 유병고령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령이나 건강상태, 그리고 재정상태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실버농업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 모두를 종합해 일반적인 실버농업이라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것이니 만큼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안정형 농업이어야 합니다. 노후생활의 목표는 주위의 도움없이 안정적으로 여생을 보내는 것입니다. 특히 농촌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자신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최소한의 생계비를 지속적으로 조달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험성이 있는 고소득 추구형태보다 수입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분야가 적합합니다.
둘째, 작업량과 작업 강도 등이 노년층에 적합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노인들은 생리적으로 신체활력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노동이 요구되는 농사일이 적절합니다. 지나친 노동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이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농업을 포기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노인들 스스로도 적당한 농기구를 찾아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적당한 운동량이 요구되는 농사일이 좋습니다. 노인들이 건강 유지와 함께 장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농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도 겸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이것은 실버농업의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농사일의 성취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노인들의 의식구조는 예전과 많이 달라 노년기에도 가능하면 높은 삶의 질을 갖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농축산물을 재배, 사육, 수확하면서 도시에서 맛 볼 수 없는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농업양식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노년층 스스로가 좋아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면 좋습니다. 이는 노년층의 수요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노년층이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파악해 생산해 낸다면 그 농산물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실버농업2]실버농업에 좋은 작물
건강 관련 작물 좋고 토지 의존도 낮아야…
노인은 지적인 능력과 체력이 젊은이에 비해 조금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농업의 종류와 규모에 한계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농업은 작물이 중요합니다.
쌀농사 밭농사도 실버농업으로 부적절한 건 아니지만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처음부터 하기엔 버겁습니다. 실버농업을 처음 시작하는 노인들에게 맞는 작물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실버농업에 알맞은 작물로는 노인들이 해야 하는 일이니 만큼 작업의 강도가 약하고 가벼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관련 농산물이 좋고 토지의 의존도가 낮아야 합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이어야 고수익이 발생합니다.
추천 가능한 작물로는 소규모의 버섯재배, 양봉, 양잠, 분재, 약초재배, 곤충사육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작물도 처음 하는 사람에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작물을 실버농업으로 선택하게 된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영농방법을 개발해 보급해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각 작물별로 실버영농의 실제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버섯재배
실버농가에서 비교적 작업이 손쉬운 병버섯이나 봉지버섯 등의 재배방법을 추천받아 버섯전문가로부터 종균에서 재배까지 지도를 받아가며 재배합니다. 만약 종균을 전문가에게 받아서 하게 될 경우 종균 상자마다 검사필증이 제대로 부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몇 개를 뽑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종균은 버섯의 향기가 진하지만 오염된 종균은 쉰 냄새나 술 냄새가 납니다. 종균의 배양기간은 25일내외가 정상이며 이보다 긴 경우는 잡균의 오염이나 변질우려가 있습니다. 모든 산물은 위탁자에게 납품해 매일 일정양의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양봉
양봉은 토종벌과 서양 양봉이 있습니다. 주위의 밀원식물의 분포를 면밀히 검토하고 양봉전문가와 상의해 토종벌과 서양 양봉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실버농가들은 대부분 초심자들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추천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는 오랫동안 양봉을 하고 양봉에 대해 연구를 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밀원식물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의 벌통으로 기술을 습득해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갑니다. 그리고 기존 나무틀의 양봉통은 무겁기 때문에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스티로폴 벌통이나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아크릴 벌통이 적당합니다.
속이 보이는 아크릴 벌통을 추천합니다. 아크릴 벌통을 사용할 경우 벌들의 습성을 공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양봉역시 전문양봉농가의 벌통을 위탁 관리해주고 일정의 소득을 받으면 됩니다.
양잠
최근 누에 관련 산물이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누에농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오늘날까지 순조롭게 기능성 소재로서 인정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개발된 소재들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 새로운 소재들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친환경농산물들입니다. 가장 많은 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건조누에(혈당강화제용), 누에그라원료(발기부전 치료제용), 누에동충하초, 누에고치, 뽕잎, 오디, 누에똥(잠분) 등 총 7가지입니다. 이중에서 부가가치가 제일 높은 것은 동충하초와 누에그라의 원료인 수번데기입니다.
누에를 기르기 위해서는 뽕밭과 누에사육도구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누에씨 깨기와 산물의 판매 등은 처음 해보는 사람에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버농가에서 양잠을 하게 될 경우 기존 양잠농가들의 위탁영농형식을 갖는 게 좋습니다. 양잠의 위탁영농은 누에를 2령까지 전문양잠농가가 사육하고 실버농가는 그 이후 기간을 사육하는 것입니다. 양잠 산물도 위탁 영농인에게 전량 납품해 소득을 얻으면 됩니다.
곤충사육
최근들어 일부 곤충을 애완용 또는 교육용 소재로 이용하는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 곤충사육농가가 여러 지역에서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곤충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살아있는 생물을 보살피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 하기에 적당한 농업입니다. 곤충사육에 있어서 주의할 것이 있다면 한번에 많이 키우겠다는 욕심으로 하나의 사육시설에 과도하게 곤충을 키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밀도가 높으면 같은 곤충끼리 학대를 하거나, 서로 잡아먹거나, 병에 걸려 죽습니다.
곤충 사육용기는 곤충이 실제로 서식하는 장소, 크기, 행동의 특징을 고려해 비슷하게 조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곤충의 생태와 관련된 공부를 좀더 해 사육하고 있는 곤충의 종류를 늘리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타
위의 것들 이외 분재와 약초재배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분재와 약초재배는 판로와 기술공급이 가능하다면 선택 가능한 작물입니다.
[실버농업3]실버농업이 주는 효과
사회적으로는 노인문제 해결
실버농업이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고 안정되면 실버농업을 하는 개개인에게나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노인문제의 해결부터
도시인구 집중 완화, 농촌의 부족한 일손 해결까지 그 영향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실버농업의 영향력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노인들에게나 도시
젊은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아봅니다.
노인에게 실버농업이 주는 효과
·자식들로부터 의존 탈피
·사랑의 대상 제공
·지인들에게 농산물 선물
·노환대비 재테크
·자식들에게 쉼터 제공
실버농업으로 인한 노인 생활의 변화는 여러 가지 입니다. 보통의 경우 한가지로 통일된 변화를 갖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실버농업이 노인 개개인에게 주는 효과는 이렇습니다.
첫째, 자식들의 의존에서 탈피해 스스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누구나 늙으면 노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노인이 되면 복잡한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나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하는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됩니다. 노인은 수익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남은 생을 자식들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을 갖습니다. 하지만 실버 농업을 하면 본인 스스로 노동하게 되고 그에 따라 수익을 갖게 됩니다.
둘째, 자식처럼 사랑을 쏟아 부을 그 무엇인가가 생기기 때문에 외로움이 줄어듭니다. 늙으면 외로워집니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배우자가 사망하고 친구와 친지들이 세상을 떠납니다. 자식들도 더 이상 품안의 자식이 아닙니다. 자식은 자신의 살길을 찾아 바쁘기 때문에 부모에게 정성을 쏟는데 한계를 갖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의존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거나 멀어짐으로 해서 노인은 공황과 함께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뭔가 애정을 쏟을 대상을 찾게 됩니다. 실버농업을 하면 사랑을 줄 많은 것들을 갖게 됩니다.
셋째, 실버농업을 하면 나이가 들어도 자식에게 줄 것이 생깁니다. 부모는 늙어서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하지만 실버농업을 하면 청정농산물을 자식들에게 줄 수 있어 여전히 자식들에게 베푼다는 느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식들은 부모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얻음으로서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넷째, 늙으면 병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과 병이 생길 경우 그 치료비를 어떻게 마련해야하나 하는 공포감이 생깁니다. 실버농업을 하면 노년층 특유의 저소비 생활과 함께 적절한 소득으로 인해 노환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됩니다.
다섯째, 척박한 도시생활에 찌든 자식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자식들은 부모가 머물고 있는 실버농업지를 주말농장이나 별장으로 생각하게 되어 안식을 갖게 됩니다. 또한 손자들에게는 살아있는 생태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기 때문에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에 실버농업이 주는 효과
·노년층에게 일자리 제공
·노인의 고독문제 해결
·인구분산 효과
·은퇴의 공포 해방
·젊은 실업자에 일자리
제공
실버농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안락한 노후를 보장해 주지만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효과를 줍니다.
첫째, 고령사회가 돼 가면서 향후엔 노동 가능한 젊은이 한명이 두세 명의 노인을 먹여 살려야 하는 사회가 됩니다. 자칫 노인들과 젊은 세대간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노인들도 일을 해야 하는 사회 구조가 될 것입니다. 실버농업이 뿌리내리면 이런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고령화가 됨으로 해서 노인들의 외로움 문제가 사회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버림받는 노인이 점점 더 증가 일로에 있고, 노인들의 자살률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버농업이 활성화 되면 이런 핵가족화의 문제들을 해결해 노인들로 하여금 정붙일 곳을 마련해 줍니다.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 과정에서 많은 친구들을 갖게 되어 노인들의 외로움 문제는 자연히 해결됩니다.
셋째,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도시의 인구 집중 현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도시의 인구집중은 교통대란에서부터 빈부격차, 공해 등 그 부작용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실버농업이 확산되면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노인들이 도시를 빠져 나가게 됩니다. 즉 도시의 인구분산 효과를 주게 되어 도시는 도시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후의 생계문제입니다. 만약 실버농업이 안정되어 있다면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나 도시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합니다. 노후 대책이 있다는 것은 젊은 일꾼들에게도 평안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젊은이의 실업률은 높은데 기업의 주요 자리는 노년층으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기업에 있는 노년층은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지만 퇴직 후의 생활이 막막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선뜻 자리를 내주기 쉽지 않습니다. 실버농업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 퇴직 후의 공포감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즉 조기 퇴직희망자로 인해 사회적으로 젊은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효과를 주게 됩니다.
[실버농업4]목적에 따른 실버농업의 규모
노동의 양과 질에 따라 규모 결정해야…
실버농업은 수익창출이 목적이냐, 아니면 그냥 취미생활이 목적이냐에 따라 그 유형을 달리합니다.
그리고 실버농업의 특성상 그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실버농업의 유형엔 어떤 것이 있고
어느 작물에 어떤 규모가 적절한지, 또 큰 규모의 실버농업이 왜 어려운지
살펴봤습니다.
실버농업의 경영유형은 크게 전업형, 겸업형, 자급자족형, 전원생활추구형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전업형 실버농업은 노후생활에 필요한
현금소득을 농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유형입니다. 현재 60세 이상의 농가 대부분이 이 유형에 속합니다.
전업형 실버농업 유형의 농가는 현금소득이 중요하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의 변동이나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겸업형 실버농업은 농업경영 외에 농외취업이나 겸업을 통해 가계에 필요한 소득을 확보하는 유형입니다. 연금 등 실버농업 전환 이전 소득으로 상당부분의 가계비를 충당하는 농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 유형의 실버농업 경영목표는 소득극대화보다 사전에 설정된 목표 소득의 달성에 치중하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급자족형 실버농업은 농가(또는 가족전체)에 필요한 농산물의 자가생산과 소비를 경영의 목표로 삼고 있는 유형입니다.
최근 농산물과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면서 친환경적 농산물 생산을 통해 질적인 측면에서 식량의 안정적인 확보를 추구하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급자족형 실버농업 유형은 가족에게 안전한 농산물의 공급을 책임지는 형태입니다. 노령 농업인들이 도시
자녀들에게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이 형태의 경영목표이기도 합니다.
전원생활 추구형 실버농업은 농업활동 그 자체에 목표를 둔 유형입니다. 취미농업이 확장되면 이런 형태를 갖게 됩니다. 전원생활 추구형 실버농업은 필요한 소득을 연금이나 저축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에 농업소득이나 농산물 가격, 나아가 농업정책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경영규모와 소득
실버농업은 도시에 살다가 귀농하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넓은 ‘토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나이 들어서 하는 일의 특성상 많은 ‘노동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만큼 대규모 경영이 어렵습니다. 특히 ‘노동력’은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농가가 보유한 자가 노동력의 양이나 질적 수준에 따라 경영 형태와 규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처 수단이 자본과 기술입니다. 즉 기계나 시설의 자동화를 통해 노동부족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실버농업은 자본조달 능력의 부족이나 규모의 비경제성 때문에 기계화가 쉽지 않습니다.
실버농업의 적정 경영규모는 어느 정도의 강도로 일을 할 수 있느냐와 얼마나 오랫동안 일을 지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현재 전체농가의 67%가 1.0ha 내외의 영세소농이면서 그들이 노령임을 감안할 때 실버농업의 적정규모는 3단보 내외(900평, 수도작 기준)가 적당합니다. 이 경우 연간 노동량은 약 90시간 내외가 됩니다.
실버농업의 경영소득은 농작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논밭을 갈고 씨를 뿌려 수확물을 거두는 경종작물이나 축산물은 소요노동시간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소득도 그에 따라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설원예(채소, 화훼)나 특용작물은 노동과 자본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는 노동집약농업과 자본집약농업이 서로 섞여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소득이 경종작물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실버농가가 3단보의 농지에서 쌀을 생산할 경우 연간소득은 약 230만원이며 소요해야할 시간은 87시간으로서 부부노동력으로 경영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만일 주요 농작업인 경운과 이앙, 수확과정을 수·위탁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경영규모는 6단보까지도 가능합니다.
경종농업과 달리 시설농업은 많은 자본과 노동 그리고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일례로 시설고추의 경우 300평당 소득은 연간 600만원
내외로 매우 높으나 노동력 또한 연간 770시간 내외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노동력은 자가 노동력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력을 고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만큼 소득도 줄어듭니다. 따라서 도시근교와 같이 인력의 고용이 용이한 곳 이외에는 실버농업으로 삼기가 어렵습니다.
인삼이나 과수, 그리고 한우와 같은 축산농업은 1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농업투자(시설과 자본)와 함께 전문적인 농업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실버농업인과 같은 초보자의 경우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할 분야입니다. 특히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 글쓴이 :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