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마늘 농사 실험재배 중간 결산

예농 2013. 11. 28. 11:07

 경기 북부 지역은 농작물의 추운 겨울 나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마늘 품종도 한지형을 선택한다.

그리고 마늘 파종 이후에는 동해를 막기 위한 관리를 하게 된다.

비닐을 씌우고도 그 위에 볏단을 덮어 월동을 했다.

 

 

 우선 피복 비닐을 선택하는 문제부터 실험을 해봤다.

첫해는 검정 비닐을 쓰기로 한것이다. 알려지기로는 투명 비닐이 생육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잡초가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생육 조건에 큰 차이가 없다면 검정 비닐을 쓰는

것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투명 비닐을 덮었던 마늘의 크기가 검정 비닐에서 자란 것보다 대체로 고루 굵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투명 비닐의 단점인 잡초 발생을 막는 방안을 찾아야 했다.

은행잎은 해충 기피 역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촘촘히 덮으면 잡초 발생도 억제할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부엽토가 되니 때마침 마늘 파종 시기에 떨어지는 은행잎 낙옆을 구하기도 쉽다.

 

 비닐 피복 대신 볏짚을 덮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듬해 보니 바람에 날리는 것들이 많아 밭이

지저분 하고 잡초 발생도 은행잎에 비해 많았다.

 

 

 

 그래서 투명 비닐을 하면서 볏짚은 이엉을 엮어 월동 보온재로만 쓰기로 했다가 그나마도 볏짚을

덮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이제는 볏짚 보온도 하지 않는다.

(볏단째 덮으면 모양도 볼성 사납고 볏단 사이에 틈도 나지만 이엉을 엮어 덮으면 고루 덮을 수도

있고 모양도 가지런 하고 바람에 볏짚이 날리는 것도 예방된다.)

 

 투명 비닐은 이른 봄 지온 상승을 유발하여 마늘 생육을 촉진한다.

문제는 마늘 싹이 나올 때 비닐을 찢게 되면 비닐 안에 덮어 둔 은행잎들이 노출되어 바람에

흩어진다.

특히 마늘 싹이 나오면 비닐을 찢어 줄 때 줄이 맞지않으면 불편하다.

따라서 마늘을 파종할 때 줄을 잘 맞춰 주어야 된다. 나는 고추 지주대를 이용하여 줄도 맞추고

비닐을 찢은 다음에 사진에서 처럼 두둑에 지주를 놓아주므로서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마늘 쫑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지 비교를 해봤지만 그리 큰 영양 손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마늘 쫑 역시 식용 가치가 있으므로 적당히 키워서 뽑아 이용하고 1/3 정도는 마늘 쫑을 주아 생산용으로 남겨두었다. 주아를 이용한 종근 생산을 위해서다.

주아를 별도로 파종하여 마늘과 똑 같은 방법으로 재배했다가 수확을 하면 작은 통마늘이 된다.

그 통마늘을 종근으로 파종하면 이듬해에는 육쪽 마늘로 성장하는 것이다.

종근용 마늘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어 금년부터는 주아로 키운 통마늘을 전체 종근의 1/3 정도 대체 했다.

내년 수확할 때 비교해서 이상이 없다면 아예 주아로 키운 통마늘을 종근으로 쓸 계획이다.

또 하나의 실험은 비료 사용에 대한 것이다.

마늘 전용 비료를 쓰는 농가와는 달리 내가 쓰는 비료는 농협 퇴비와 황산가리를 기비로 주고 황산 가리를 천연 요소(오줌)와 함께 물에 희석하여 3~4회 투입한다.(비닐을 덮지 않으면 2회로 족하다.)

그런데 황산 가리가 고가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염화가리에 유황 분말을 약간 섞어서 투입하면

어떨까 하는 실험이다.

따라서 마늘 밭 세 이랑 중에서 한 이랑은 염화가리를 주 비료로 투입해보려는 것이다.

나는 살충제 농약을 쓰지 않고 은행잎을 기피제로 사용했지만 고자리 피해가 줄었는지에 대한

검증은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전체적으로 고자리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혹시 황산가리의 유황 성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유황을 병행하여 투입하려 한다.

내년이면 마늘 재배 실험의 작정했던 계획이 끝난다.

가능하면 일손도 덜고 농약 없이 농사를 지으면서도 양질의 다수확을 목표로 매뉴얼을 마무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