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농 2012. 10. 19. 18:06

 

 

제일 꼭대기에 달린 야콘잎이 지난 밤 내린 서리에 검게 변색이 되었다.

아무래도 다음 주 친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우선 수확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동시에 안식구는 작업하는 옆에서 야콘 아랫 쪽에 붙어 있는 아직 성한 잎을 땄다.

야콘잎 차는 당뇨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 야콘 품종도 백야로 교체해보니 갈라짐도 없고 씨알도 고르게 달렸다.

대체로 알차고 고른 결실을 보여 만족스럽다.

 

야콘을 수확할 때는 나름의 요령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뿌리에 상처가 많이 났었다.

호미 끝으로 긁다가 생기기도 하고 뽑다가 부러진 부상병들이다.

요즘은 제법 원상태로 뽑히는 확율이 높아져서 보기에도 좋다.

 

사실 요령이랄 것도 없지만 야콘을 캘 때는 뿌리 위의 줄기를 적당히 남겨야

손으로 잡고 흔들기가 편하다.

먼저 호미로 야콘 줄기의 윗 흙을 적당히 긁어내고 잘라진 줄기를 두 손으로 잡아 흔들어야 한다.

살살 흔들다가 힘을 가해 흔들면 흙에 박힌 뿌리가 빠져 나온다.

그러다가 부러진 것과 직각으로 박힌 것들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호미등으로 흙을 제치고 

부러진 윗부분을 확인하여야 한다.

 

다음은 삽이 등장할 순서이다.

삽으로 땅에 박힌 뿌리를 캐어 들어 올리면 상처없이 잡아 뺄 수가 있다.

 

야콘은 수확후 약 2주 동안은 햇볕에 숙성을 시켜야 당도가 빨리 올라간다.

그 다음에는 얼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과제이다.

너무 건조한 곳에 두면 말라 삐들거리고 춥고 습한 곳에서는 얼거나 부패하기 때문이다.

 

식용이 불편한 작은 것들은 액이 별로 나오지 않는 다른 약초 효소 담글 때 같이 넣는다.

 

식용으로 보관하려면 2개월 지난 후가 최고의 당도를 보인다.

변비와 당뇨에 효능이 있어 후식으로 과일 대신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