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태풍에 넘어진 나무의 월담

예농 2012. 9. 20. 13:30

 

 긴 나무 서너 그루가 지난 태풍에 쓰러져 우리 밭 담을 넘어선 모습이다.

예전에도 종종 나무들이 우리밭으로 쓰러져 이를 치느라고 애를 먹었다.

그런데도 이웃 문중 산은 개인 소유가 아니다 보니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키가 크다 보니 긴 가지가 밭의 통행로를 가로 막고 있다.

예초기로 제초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나무가 쓰러진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려 해도 잡초 때문에 우선 접근이 어렵다.

작은 나뭇가지가 여기 저기 잡초 사이에 숨어 있어 예초기를 대기도 쉽지 않다.

힘들지만 낫으로 일일이 제초를 한 다음 넘어진 나무를 토막으로 잘라 내야 할 모양이다.

 

시골에 살면서 가장 곤란한 문제의 하나가 이와 같이 이웃 산주와의 갈등이 발생하는 일이다.

도무지 이건 배째라가 따로 없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게 마련이다.

당장 피해가 발생한다고 고발을 하자니 그리 큰 문제도 아닐 뿐더러 동네 인심만 사나워 진다.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형국이다.

에휴, 또 참고 내 돈으로 나무 자르는 일꾼을 불러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