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밭 만들기
금년 마늘 농사는 만족스러웠다.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수확을 해서 상한 것도 없었다.
자식들이나 친구들이나 마늘을 분배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좋아한다.
작년에는 마늘 종근을 소독하지도 않았고
투명비닐이 아닌 검정 비닐을 덮었어도 씨알이 괜찮았다.
모험적인 실험이지만 그래도 원칙은 지키는 것이 좋다.
이제 또 마늘 파종시기가 다가왔다.
작년에는 11월 초에 심었더니 너무 땅이 굳어 있었다.
그래서 금년에는 10월 중순을 파종기로 잡았다.
퇴비는 미리 넣는게 좋기 때문에 이미 퇴비와 천연 요소(오줌)는 충분히 살포해뒀다.
그리고 어제 황산카리를 마져 뿌리고 쇠스랑과 레귀로 이랑작업을 마쳤다.
우리 밭은 이제 땅이 딱딱하지 않아 쇠스랑 작업도 수월하다.
매번 밭의 돌을 꺼내어 땅 속의 물리적 환경도 작물의 생육에 적합하다.
금년에도 작년 처럼 고추 이랑 사이에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
다만 한 이랑을 더 늘려 세 이랑에 마늘을 심는다.
남은 일은 마늘 소독과 겨울나기 작업이다.
마늘 소독은 볏짚을 태운 재를 물에 풀어 종근을 1시간 이상 침종하는 방법과
농사용 매실 효소에 역시 1시간 이상 담가두는 방법 중에서 선택하기로 했다.
그 다음은 은행잎을 덮어 보온과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은행잎은 땅내의 선충이나 해충을 막기도 하지만 투명비닐을 썼을 때 잡초문제를 해결한다.
작년에는 검정 비닐을 덮었기 때문에 은행잎의 역활은 땅속 해충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투명비닐을 쓸 예정이기 때문에 은행잎의 중요성이 주요 관찰대상이다.
우리 마늘은 추운 지방에 맞는 한지형 품종이다.
그래서 싹을 내지 않고 뿌리만 활착시킨 채로 겨울을 난다.
지난 겨울도 은행잎 위에 검정 비닐을 덮은 것으로 추운 겨울을 무난히 이겨냈다.
그래도 금년에는 볏짚을 덮어 줄 계획이다.
볏짚을 충분히 마련해서 이엉을 엮을 수 있게 되었다.
볏짚을 그냥 덮으면 바람에 날라가지만 이엉을 엮어 엇갈리게 덮어주면 안전하다.
내년 봄에 볏짚을 벗겨 주기도 편하고 덮었던 이엉을 잡초 억제용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이엉 엮기를 배웠더니 쓰임새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