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참외 맛을 즐기는 닭들

예농 2010. 7. 21. 20:34

 

 

 까치 녀석들 때문에 참외를 양파망으로 씌워주었지만

개중에는 양파망도 아랑곳 하지 않고 쪼아댄 것들이 있다.

 

노랗게 익어갈 무렵이니

아마 단내를 구별하는 후각이 뛰어난 모양이다.

 

까치에게 쪼인 녀석들은 빗물을 만나면 쉽게 곯는다.

채 수확시기를 놓친 것들이 대부분 해당된다.

사람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버려지니 여간 아깝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수박 껍질을 버리기 전에

빨간 속 색깔이 남아 있는 부위를 칼로 도려내어

잘게 썬 다음 닭들에게 별식으로 주었더니 아주 잘 먹었다.

 

이번에는 참외 껍질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주었더니 역시 오케이다.

 

그 동안은 과일껍질이나 푸성귀 버리는 것도 모두 음식 쓰레기로 나갔다.

그러나 닭을 키우면서 달라졌다.

그 덕에 음식 쓰레기가 크게 줄었다.

 

곯은 참외는 속도 진한 단내가 난다.

먹기 좋게 껍질을 잘게 썰어 푸짐하게 두 쟁반에 나누어 주었더니

녀석들은 씨나 국물까지 바닥을 낸다.

 

며칠째 곯은 참외와 우리가 먹은 참외 껍질을 주다 보니

닭들은 이제 주식보다 별식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닭장 주변에 우리가 나타나면 우~ 몰려 와 난리를 친다.

 

까치도 그렇지만

닭과 같은 조류가 어떻게 단맛을 아는 지 참으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