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친구들의 원정 지원

예농 2010. 5. 2. 07:56

 

 

지난 금요일 고등학교 동기생 친구 부부 일행 다섯명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가을이면 가을걷이를 돕고 수확물을 나누다 보니 농번기에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 온 것이다.

여러명이 협동할 수 있는 일을 남겨 놓았다가 일을 돕게 해달라고 졸라서

결국 닭장용 하우스 짓기와 포도나무 올림망 만들기에 동원하기로 하였다.

 

우선 총 노동력 7인이 땅콩 파종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남자 셋 여자 4인이 달라드니 순식간에 작업이 끝났다.

 

다음은 남녀 일꾼들이 일을 나누었다.

남자들은 닭장과 포도 올림망 공사에 나섰고 여자분들은 나물캐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역시 닭장을 하우스처럼 짓다 보니 골조를 세우는데 여러 손이 필요했다.

철물점에 미리 필요 자재를 주문하고 짓는 요령을 숙지했지만

나 역시 초보인지라 서투른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초보들 셋이 시행착오를 하면서도 마침내 성공했다.

비록 평탄작업이나 금줄을 띄우며 꼼꼼히 하지 않은 티는 났지만

닭장으로서는 그리 손색이 없지 싶다.

 

 포도나무 올림망도 셋이서 작업을 하니 수월하다.

미리 지주대를 절골하여 땅에 박기만 하면 되지만 철사가 억세여 작업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합동작업의 성과는 모두를 즐겁게 한다.

 

어느 덧 하루 해가 금방 기운다.

나물 캐던 여자분들도 바구니들이 그득하다.

더덕과 오가피순, 머우와 쑥 등이다.

요즘은 쑥도 아무데서나 캘 일이 아니다.

너무 오염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밭 안에서만 캐도록 하였다.

 

농촌에서의 하루 해는 너무 짧다.

노모가 집에 계셔서 일찍 가야할 친구 때문에 저녁식사도 같이 못하고 일행은 떠났다.

그들이 떠난 전원은 다시 고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