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텃밭에서 기르는 친환경 김장배추
<고랭지 배추밭>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절기는 어느덧 가을로 들어섰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의 초입인 처서가 되면 겨울철 든든한 반찬거리인 김장용 배추를 준비 하느라 바빴다. 김장용 배추는 말복과 처서 사이가 파종의 적기로, 예전에는 밭에 바로 종자를 뿌렸지만 모종을 기르는 기술이 발달한 요즈음에는 플러그 육묘판에 키워 옮겨 심는 것이 안전하다.
박동금 (농촌진흥청 운영지원과)
배추의 특성과 재배환경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채소로 18~20℃에서 가장 잘 자라며 15~18℃에서 포기가 잘 든다. 생육 초기에는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지만 추위에 강하여 얼어 죽는 피해를 입는 온도는 영하 8℃ 정도다. 그러나 갑자기 추워지면 영하 3℃에서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뿌리가 깊게 뻗고 잔뿌리가 많아 토심이 깊고 물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하는 반면, 건조에 약하므로 수분이 충분하도록 관리한다. 토양산도는 pH 5.5~6.8 정도의 약한 산성토양이 좋다.
김장용 배추는 말복부터 처서 전까지가 파종 적기이며,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북부지방은 말복을 지나 바로 파종하고, 남부지방은 처서 전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직까지 파종하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텃밭 재배 시에는 모종을 구입해 키우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텃밭에서 배추 가꾸기
배추는 초기생육이 왕성해야 결구가 좋으므로 밑거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모종심기 1주일 전에 밑거름을 골고루 뿌리고 되도록 깊이 갈아둔다.
거름의 양은 3.3㎡(평)당 요소 220g, 용성인비 330g, 염화가리 150g, 소석회 330g, 퇴비 10kg, 붕사 5g을 준다. 요소와 염화가리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절반씩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모두 밑거름으로 준다.
배추를 잘 기르려면 배추를 심을 두둑과 물이 잘 빠지도록 고랑을 설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밑거름을 준 다음 흙을 곱게 부수고, 1줄 재배 시 60cm 간격으로 두둑을 만들고, 2줄 재배 시엔 120cm로 만든다.
텃밭에 직접 씨를 심는 경우에는 지역별 김장용 가을배추의 파종 적기에 맞춰 파종하고, 모를 길러 옮겨 심는 경우에는 9월 상중순경에 아주심기를 한다. 줄 간격은 60cm로 하고 포기 간격은 35~40cm 내외로 한다. 다만 텃밭에 직접 파종하여 수시로 솎아 먹을 경우에는 2배정도로 배게 심어 나중 큰 배추를 수확할 때에는 위와 같은 간격이 되도록 기른다.
모종을 옮겨 심을 때에는 수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심을 자리에 모종삽으로 구덩이를 판 다음 심고 물을 준다. 수분이 부족할 때는 심을 구덩이에 물을 미리 충분히 준 다음 배추모종을 심고 다시 약간의 물을 준다. 심을 때 너무 깊게 심겨지지 않도록 모종의 흙이 약간 보일 정도로 흙을 덮는다.
씨앗을 심는 경우에는 수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빈병 등으로 심을 자리를 만들고, 씨앗을 4~5알 넣은 다음 흙을 1cm정도 덮는다. 배추는 많은 물을 요구하는 작물로 특히 결구가 시작되는 때에는 일생 중 가장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하루 3.3㎡당 700g 정도의 물을 흡수하므로 밭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한다. 그러나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습해나 무름병 등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배추모종을 심은 다음 15일 간격으로 3차례로 나누어 배추의 자람을 보아가면서 웃거름을 주는데 자람이 왕성할 때에는 거름량을 줄이고, 자람이 지연될 때에는 충분한 양을 준다.
텃밭에서 배게 심어 솎음 수확을 할 경우에는 포기 사이의 잎 끝이 서로 겹치기 전에 솎아 먹도록 한다. 김장을 목표로 재배하는 배추는 너무 늦게 수확하면 언 피해를 입기 쉽고, 품질이 나빠지므로 얼기 전에 수확한다.
병해충 예방
벌레가 들어가지 않게 한냉사나 부직포로 씌우고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다시 활대로 고정시킨다. 배추에 자주 발생하는 병으로 바이러스병, 무름병, 검은무늬병, 무사마귀병, 노균병 등이 있는데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 배추를 재배하였던 밭에는 재배하지 말고, 병에 걸린 포기가 발견되면 즉시 뽑아서 깊이 묻어 2차 전염을 막는다.
배추에는 진딧물, 노린재, 배추좀나방, 배추순나방, 도둑나방, 파밤나방, 배추흰나비, 벼룩잎벌레 등 다양한 종류의 해충이 발생하여 잎이나 뿌리를 갉아먹어 피해를 준다.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세심히 살펴 보이는 대로 잡아주거나 한냉사, 얇은 부직포로 방충터널을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병해충을 막기 위하여 농약을 뿌릴 때는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한다.
<그린매거진 9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