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귀농과 전원생활

귀농과 전원생활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농 2009. 9. 7. 21:54

 

 

많은 사람들이 전원의 꿈을 꾼다. 

그런데 귀농의 꿈이라고 하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같다.

꿈이라기 보다는 현실이 냉혹하기 때문이리라.

고생 길이 뻔한데 무슨 꿈이라고 하느냐는 말이다.

 

그러면 귀농과 전원생활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첫째는 전업이냐 아니냐의 구별일 것이다.

농사를 소득의 원천으로 삼을 때 귀농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원생활자도 농사에서 소득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농사와는 상관없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귀농자라기 보다는 전원생활자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영농 규모가 아닐까 한다.

자기 소유 여부를 불문하고 귀농자는 협소한 농지에 의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원생활자는 자가 소유의 땅에서 비교적 좁은 면적의 농사를 짓는다.

농사가 소득의 원천이 아니기 때문이다.

 

끝으로 귀농과 전원생활을 겸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순수 귀농인과 다르고 그렇다고 전원생활에만 그치지 않는다.

땅도 전원생활만 하기에는 넓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농사를 차별화하는 한편

주어진 전원 시설을 사업화하려는 것이다.

유기농이나 자연농법과 같은 관행농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관광자원으로 전원시설을 활용한다.

그리고 스스로는 귀농자 또는 전원생활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팬션과 같이 팜스테이 영업을 하는 경우도 비슷하다.

 

기왕이면 전원생활도 하고 돈도 잘 벌면 오죽 좋겠는가?

결국 농업을 업그레이드 시킨 소득 모델인 셈이다.

아마 앞으로의 귀농과 전원생활은 이런 모델이 더 선호될 가능성이 있다.

순수하게 농사만 지어서는 만족할 만한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고

전원생활 자체가 주는 무료함을 탈피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나 역시 전원생활 3년을 돌아 보면

무언가 목표가 필요함을 느낀다.

농사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 바람직한 소득 모델을 만들고 싶은 욕구이다.

그래서 장기 10개년 계획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앞으로 7년 동안 준비하면 내 나이 70에 창업을 하게 되리라.

따라서 전원생활자로 출발했지만 귀농인이 되는 셈이다.

 

목표가 생기니 배울 것이 많아졌다.

농사와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7년 후를 상상하며 그려지는 농장의 모습에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마음이 바빠지니 훨씬 더 생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