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
작년 늦가을에 파종하여 오늘 수확한 마늘 밭이다.
파종할 당시에는 유황을 준비하지 못해 퇴비만 넣었다가
금년 봄에야 추비할 때 유황을 뿌려주었었다.
비닐 멀칭 대신 볏짚을 잘게 잘라 덮어주고 겨울에는 그 위에 투명 비닐을 씌워주었다.
여주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이 종구을 주고 갔는데 뿌리가 많이 달린 것이 좋다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금년 3월 초순에 1차 추비를 하고 4월 하순에 2차 추비를 하였다.
고토석회와 황산칼슘을 효소 우린 물에 희석하여 뿌려주었다.
비닐 멀칭을 하였으면 5회를 추비해야 한단다.
볏짚으로 덮었으니 2회로 마감하였는데
안식구가 효소 우린 물을 너무 진하게 뿌린 후 농도 장애가 왔는지 누렇게 잎이 탔다.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우리 먹을 것이나 나오면 다행이라고...!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비록 비가 내려도 어제 농업기술센타에서 얻어 온 미생물 제재를 채전에 뿌리기로 하였다.
고추, 가지, 오이, 참외, 수박, 호박 등에 차례로 뿌리다 보니
마늘 밭에도 뿌릴까 생각이 미친다.
아니, 본격적으로 장마가 온다는데 아예 뽑아보기로 하였다.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제법 씨알이 듬직한게 아닌가!
그래서 내친 김에 수확을 하고 보니 족히 3접은 되는가 보다.
안식구는 벌써 누구와 나누어 먹을까 부터 생각한다.
처음 지어 본 마늘 농사가 아주 만족스럽다.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 동네는 마늘 농사를 잘 짓지 않는다.
그러니 동넷 사람들이 우리집 마늘 밭을 신기하게 여긴다.
초보 농사꾼이 마늘까지 심었다고 웃는 것이다.
이제는 마늘이 우리집 단골 메뉴로 자리를 잡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