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독감 특효 담방약을 처방하고 나서

예농 2009. 1. 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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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목나무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예배가 끝난 후 오랫만에 안식구와 외식을 했다.

    대단한 메뉴도 아니다.

    늘 가던 해장국집이다.

     

    마침 해장국집 안주인이 독감으로 고생한다기에 담방약 처방도 해주었던터라 궁금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안주인이 먼저 다가왔다.

    그리고 묻기도 전에 혼이 났다는 말부터 하는 것이 아닌가.

    처방 방법대로 했더니 갑짜기 고열이 났었다는 것이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그러나 멀쩡히 살아 내 앞에 서있으니 사고는 면했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신기하게도 나았다는 것이다.

     

    에구, 그런데 왜 초장부터 사람을 놀래키느냐구?!

    처방이래야 나 역시 체험한 결과를 알려주었던 것인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 어떤 부작용이 있을런지 조심해야 할 모양이다.

     

    사연인즉 전후 사정은 이렇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주목이 독감에 특효라고 한다.

    주목 잎이나 줄기를 한주먹 넣고 물 세컵 정도를 부어 끓이되 계란 1개를 통째로 함께 끓인다.

    계란을 넣는 이유는 주목이 갖고 있는 독을 빨아들이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다 끓인 후에는 계란을 먹지 않고 버려야 한다.

    중불에 물이 반 정도로 줄때까지 끓여 

    이 우러난 물을 두 세번 나눠 마시면 어지간한 독감은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장국집 안주인이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냥 계란이 아니고 유정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자기가 고열이 난 이유가

    바로 이 유정란이 아닌 계란을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 나를 속으로 얼마나 원망했으면 만나자 마자 고열 이야기부터 꺼냈을까 싶다.

     

    어쨋거나 무어주고 뺨맞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심하던 독감이 나았으니 여간 다행이 아니다.

    이 역시 내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얻은 귀한 소득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