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전원 일기
연탄재를 채소 밭에 넣다.
예농
2008. 2. 15. 20:49
벌써 다음 달이면 감자를 심을 때가 다가 온다.
밭에서 돌을 걷어 내다 보니
흙이 부족할 듯 싶은 염려도 생긴다.
더구나 흙은 배수가 매우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 끝에 연탄재를 땅에 섞기로 하였다.
사질토를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마침 동네 아랫 집에 버릴 연탄재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얻을 수 없느냐고 하니 오히려 반색을 한다.
안식구가 덕분에 그 댁에 마실을 함께 가서 노는 동안
나는 쌓여 있던 연탄재를 모두 우리 밭으로 옮겨 놓았다.
바듯이 비닐 하우스 근처에 있는
작은 채소밭에 넣을 만큼은 되었다.
연탄재가 모일 때마다
다른 밭에도 계속 넣어 주려고 한다.
그나마 두발 달린
소형 운반기가 있으니 쓰임새가 많다.
운반기를 끌고 경사가 있는 길을 수십번 오르내리니
한 겨울에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우선은 연탄재를 고랑에 부스렀뜨렸다가
해동하면 흙과 혼합하려고 한다.
발로 으깰 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재미있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같은 장난끼가 동하여
두 발로 팔딱거려 보기도 하였다.
남은 시간은 또 돌 줍기가 이어진다.
밭에 노출된 돌들을 밭갈기 전까지 모두 꺼내야 한다.
조금만 깊이 박혀도 얼어 있어 캐내기가 만만치 않다.
꺼낸 돌들은 배수로 옆에 쌓아 놓는다.
시간 나는 대로 돌 화분을 만들기 위해서다.
겨울에도 할 일이 있으니 무료하지가 않다.
농한기라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