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밭 만들기를 시작했다.
감자 심을 밭이 우선 대상이다.
작년에 땅콩과 고추를 심었던 곳에 감자를 심는다.
돌려 짓기를 해야 연작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밭 이랑은 이미 모양을 갖춘 상태라
굳이 트랙터를 쓰지 않고 농기구로만 밭을 만든다.
관행농법에서는 대량 생산이 목표이므로 트랙터로 로타리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자연농법으로 무경운 농사를 지으려면 처음에나 트랙터를 쓰고
다음 해부터는 소농기구로 밭을 만든다.
대형 농기계가 밭에 들어가면 땅을 다져놓아 흙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먼저 쇠스랑이 등장한다.
로타리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우리 밭은 화학비료를 거의 주지 않으니 땅의 경반층이 많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쇠스랑으로 땅을 갈면 쇠스랑이 튈 정도로 땅이 딱딱했었다.
3년 여를 지나면서 땅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내려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무경운으로 밭을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야 한다.
기비로는 농협퇴비와 석회를 미리 살포해놓은 상태다.
돌을 골라내고 쇠스랑 작업을 하는 것이 땅의 물리적 기능을 높히는 작업이라면
석회는 산성 땅을 중화시키기 위한 화학적 요법이다.
쇠스랑으로 이랑 양변의 흙을
안으로 덮듯이 퍼 올리면 자연스럽게 거름이 흙속으로 들어간다.
다음은 괭이삽으로 고랑의 흙을 두둑 위로 퍼 올리는 작업이다.
부직포를 고랑에 깔기 때문에 고랑에 흘러 내린 흙은 그리 많지 않다.
쇠스랑 작업 때 고랑에 흘린 흙과 고랑을 평탄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레귀로 두둑의 형태를 만든다.
고추나 부추 등은 물론 뿌리 작물은 두둑의 높이를 30cm 이상으로 해야 물빠짐이 좋다.
그리고 한 줄 심기를 한다면 가운데를 불룩하게 두둑을 만든다.
그러나 참깨처럼 여러 줄을 심는 경우는 두둑은 높되 평평한 두둑이 되어야 한다.
레귀로 두둑의 형태를 만들고 나면 정식 전에 비닐 멀칭을 한다.
비닐 멀칭 작업은 고랑에 부직포를 깔 때와 아닐 때가 다르다.
부직포를 깐다면 비닐 멀칭이 훨씬 수월하다.
비닐 양쪽에 드문드문 흙 덮기 작업을 해도
고랑의 부직포가 비닐 양 변을 고정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직포를 덮지 않으면 비닐 양변에
물샐틈없이 흙을 덮어야 바람에 비닐이 날아가지 않는다.
물론 비닐 작업을 할 때는 중간 중간에 흙을 한 삽씩 비닐 위에 뿌려주면
비닐이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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